[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20)에필로그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20)에필로그
지하수 함양 통로이자 오염수 유입 통로 확인 '성과'
  • 입력 : 2022. 11.22(화) 00:00
  • 고대로·이태윤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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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수 검사결과 보건환경연구원 모니터 결과 유사
올해 5월 현장탐사 시작후 6개월간의 대장정 마무리
환경연구원 분석 장비 망가지면서 수질 분석해 도움
내년도 제주참여환경연대와 공익사업 발굴 진행 협의




[한라일보] 지난 4월 사전조사를 시작으로 5월부터 본격적인 현장 탐사에 나선 숨골취재팀의 6개월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도내 전문가들과 함께 숨골 특별취재팀을 구성하고 제주에 분포해 있는 숨골을 조사했다.

숨골 취재팀은 지난달 하와이 오아후 섬을 방문해 하와이주 정부 수자원관리위원회 관계자와 수자원 관리 방안 등을 공유했다

농경지와 초지에 있는 숨골은 여름철 우기때 잡풀로 가려져 버린다. 숨골을 찾기가 어려운 이유이다. 이 때문에 이른 봄에 지역 어른신들을 만나 숨골을 수소문해 찾았고 이후 여름과 가을철 폭우가 쏟아질때면 숨골로 유입되는 빗물 등 지표수를 채수하고 수질분석을 의뢰하는 일을 반복했다. 올 여름내내 휴일을 반납하고 숨골을 찾아 제주를 누빈 이유이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농경지 등에서 채수한 숨골유입 흙탕물을 먹는물 수질기준에 맞춰 분석해 달라는 취재팀의 억지(?)를 흔쾌히 수용해 주었고, 수질분석 장비가 망가지는 일까지 감안하면서 도움을 주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취재팀의 이런 노력과 주변의 도움으로 숨골이 빗물 등 청정 지표수를 지하수로 함양시키는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과 숨골이 오염 지표수를 지하로 이동시키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것을 도내 언론 최초로 확인했다.

또 미국 하와이주를 방문해 지하수 보전 정책을 집중 취재해 제주도의 수자원 관리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농업과 오·하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 예방 정책을 집중 취재해 보도했다.

하와이 오아후 섬 서부에 위치안 해안 전경



▶숨골 청정 지하수 함양 통로 확인=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한 비닐하우스에 있는 숨골로 유입되고 있는 빗물을 채수해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 수질을 분석한 결과 질소비료와 가축분뇨 등에서 기인하는 질산성 질소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숨골을 통해 청정한 지하수 함양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도내 언론 최초로 확인했다.



▶숨골 오염 지표수 유입 통로 확인=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하천내 숨골로 유입되고 있는 지표수를 채수,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수질을 분석한 결과 질산성 질소 먹는물 기준치(10ppm이하)를 초과한 지표수가 유입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대정지역은 도내 다른 지역에 비해 지하수에서 질산성 질소가 높게 검출되고 있는 지역인데 오염 지표수가 지하수 오염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월 21일부터 6월 28일까지 도내 전체 지하수의 대표성이 있는 지하수 관정 128개소를 대상으로 수질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성산읍 등 동부지역 지하수 관정의 질산성 질소 농도는 평균 2.1㎎/L(ppm). 남원 등 남부지역 지하수 관정의 질산성 질소 농도는 1.6㎎/L(ppm). 서부지역 평균 농도는 5.8㎎/L(ppm)로 나타났다.

이번 탐사를 통해 오염된 지표수가 지하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숨골 보전 및 관리 근거 마련=한라일보의 기획보도로 숨골의 중요성이 알려지자 제주도의회는 지난 10월 4일 숨골 보전 및 관리를 위해 제주도지하수 조례를 개정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월산동 소재 감귤원 숨골을 조사하고 있는 있는 취재팀의 모습

그동안 숨골을 연구, 조사, 홍보를 할 수 있는 관련 조례가 없었으나 제주지하수 조례 개정이 이뤄지면서 앞으로 숨골 조사 및 홍보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지하수 보전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송창권 환경도시위원장의 역할이 컸다. 또 숨골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을 해 준 허문정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에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숨골 보전 및 관리에 대한 공감대 형성=제주도, 제주도의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주의 환경자산 숨골 보전·관리 세미나 및 토론회'에서는 숨골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조사와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숨골취재팀. 왼쪽부터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 고기원 곶자왈공유화재단이사 겸 연구소장, 이태윤 기자, 고대로 숨골취재팀장

이날 토론회에는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 고기원 곶자왈공유화재단이사 겸 연구소장, 이영웅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김태윤 제주도 정무특보 등이 참석해 숨골에 대한 정의, 숨골 실태조사, 관리방안, 숨골에 대한 매뉴얼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2022지역신문컨퍼런스 발제=숨골 특별취재팀은 지난 4일 세종시에서 열린 2022지역신문컨퍼런스에 참가해 제주도 지하수에 영향을 주고 있는 숨골의 중요성을 전국에 홍보하고 관심을 유도했다.



▶하와이 지하수 보존·관리 방안 제시=오·폐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 예방을 위해 현재 하와이에 있는 침투식 정화조를 2050년까지 다른 방식(지하침투차단)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을 보도했다.

도내 하수처리구역외 지역에 개인오수시설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계획조례 일부 개정안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와이 농경지에서 오염물질 유출 차단을 위해 시행중인 정책을 소개하고 농민들에게 지원 못지 않은 책임 수반을 강조하기도 했다.

제주시 구좌읍 소재 농경지 한 가운데 있는 대형 인공 숨골



▶2023년 제주지역 숨골 추가 조사 및 보전 활동 추진=내년에는 각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하고 제주지역 숨골을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숨골 위치 DB화와 인문·지질학적인 가치도 조명할 계획이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숨골 보전을 위한 공익사업을 발굴해 사업을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숨골 유입 오염 지표수가 지하수에 실제 어느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조사를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다.

특별취재팀=고대로·이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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