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뭄 때 농업용수 부족, 땜질로 넘어가나

[사설] 가뭄 때 농업용수 부족, 땜질로 넘어가나
  • 입력 : 2022. 11.09(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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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장기간 제주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밭작물에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초 제주에 영향을 미친 제11호 태풍 '힌남노' 이후 두달 가량 비다운 비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힌남노가 지나간 후 제주 전역의 강수량은 48.3㎜로 평년(202.6㎜)보다 154.3㎜나 줄었다. 월동채소류 등 농작물 피해가 나타나면서 행정이 농업용수 공급에 나섰으나 땜질식 처방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도내 농업용 지하수 관정은 3064개소다. 이들 대부분 농업용 관정은 실시간 유량 파악이 불가능하고 수질검사도 5년에 한번 이뤄지고 있다. 또 지하수 관정에서 배수지까지 송수되는 과정에서 어디서 누수가 발생하고 있는지 파악조차 안된다. 2019년 농업용 관정 224개소의 공급량과 사용량 비교 결과 62%가 누수됐으나 관정별 누수 원인은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가뭄 때 농업용 수량이 부족해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가뭄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지난달 제주지역 강수량을 봐도 알 수 있다. 10월 한달 강수량은 19.6㎜로 평년(91.6㎜)의 20.4% 수준에 머물렀다. 오죽하면 월동채소류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지역에서 기우제까지 지내겠는가. 한창 생육기를 맞은 당근과 월동무 등 농작물의 가뭄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단비가 내리기를 기원한 것이다. 제주도도 가뭄대책종합상황실을 설치해 급수장비와 농업용수 지원에 나섰다. 가뭄 때 이처럼 미봉책으로 대응할게 아니라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쓸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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