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대할망 벽화 훼손 사건 '해프닝' 마무리

설문대할망 벽화 훼손 사건 '해프닝' 마무리
낡은 벽화 개선 위해 그림 그린 것으로
경찰 '혐의 없음'으로 수사 종료 결정
  • 입력 : 2022. 09.15(목) 17:24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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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섬을 창조했다는 신화의 주인공인 '설문대할망' 벽화가 훼손된 사건이 단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시 일도1동 소재 골목 벽화가 훼손된 사건의 수사를 '혐의 없음'으로 종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결과 미관상 좋지 않을 정도로 낡은 벽화를 개선하기 위해 A씨가 그림을 그린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3일 제주시는 해당 벽화가 훼손된 현장을 확인,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 벽화는 10여년 전 원도심 살리기 사업을 통해 조성된 것으로, 한라산을 배경으로 옛 제주민들이 두 손을 모아 설문대할망을 우러러 보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설문대할망이 그려진 자리에는 초록색 배경에 하얀색 십자가 그림이 덧칠됐다. 즉 설문대할망이 아닌 십자가를 제주민들이 우러러 보는 형상이 된 것이다.

경찰은 십자가를 그린 A씨를 찾았지만, 재물손괴 등 범행 의도가 없는 것으로 판단, 수사를 종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벽화가 낡아 제주시에 새로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조치될 기미가 없어 직접 그림을 그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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