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제주 풍경 안에서 크는 아이들

소박한 제주 풍경 안에서 크는 아이들
강미숙 동화집 '시내따이 구출 작전'에 초등생 미옥이의 성장기
강순복 동화 '춤추는 흰 종이꽃'엔 운명 개척하는 동휘의 이야기
  • 입력 : 2022. 01.27(목) 16:4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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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섬의 소박한 풍경이 펼쳐지는 동화가 잇따라 출간됐다. 강순복, 강미숙 작가의 신작이다.

초등 교사인 강미숙 작가는 동화집 '시내따이 구출 작전'(도서출판 장천, 1만1000원)을 냈다. '시내따이'는 시내와 아이가 합쳐진 말이다. 제주에선 제주시에 살거나 육지 대도시에서 온 아이를 '시내따이', 제주 시골마을에 사는 아이를 '촌에따이'로 불렀다.

동화집에는 표제작 등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 미옥이의 활약과 성장 이야기를 담은 단편동화 7편이 담겼다. 강 작가의 전작인 '삥이 뽑던 날'에 비해 몸도 마음도 커진 미옥이의 눈을 통해 새마을 운동으로 대표되는 근대화의 물결, 북한에 대한 적대를 강조하는 맹목적인 반공교육, 서울에서 전학 온 아이와의 만남을 통한 다른 문화와의 접촉과 그로 인해 촉발된 자기 성찰, 집안에 내려오는 4·3에 얽힌 아픈 사연 등을 펼쳐놓는다. 남혜진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강순복 작가의 '춤추는 흰 종이꽃'(열림문화, 1만8000원)은 제주어 작품 공모에서 입상했던 작품으로 표준어 버전을 별도로 더해 단행본으로 묶었다. 서귀포 솔동산 아래 바다가 보이는 야트막한 동산 위 작은 슬레이트 집에 할머니와 함께 사는 동휘를 주인공으로 가진 것이 없어도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이 꿈을 품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실었다.

강 작가는 "금수저나 흙수저나, 권력자의 자녀이거나 무녀의 자녀라 할지라도 아이들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당당하고 공평하게 누리며 평등한 세상에서 어울려 자라야 한다"는 말로 창작 배경을 밝혔다. 그림은 고재만 작가가 맡았다. 동화를 읽어나가는 동안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봉황을 찾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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