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매년 되풀이 되는 가공용감귤 처리난

[현장] 매년 되풀이 되는 가공용감귤 처리난
산지유통센터 인근 차량행렬… 대책 마련 절실
도 "대과 작년비 5.2% 늘어… 농가 자구노력도"
  • 입력 : 2021. 12.13(월) 15:49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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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날씨로 대과비율도 크게 늘며 농가에서의 처리난이 가중되고 있다.사진은 가공용감귤을 팔기 위해 13일 서귀포시 소재 산지유통센터 인근 이면도로에 길게 늘어선 차량들 모습. 백금탁 기자

본격적인 노지감귤 수확철을 맞아 출하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잦은 비날씨로 인해 대과비율도 크게 늘며 농가에서의 처리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가공용감귤 처리에 있어 차량에 실은 채 장시간 산지유통센터 인근 도로에서 대기하는 일이 빈발하며 행정차원의 해소책 마련이 시급하게 요구된다.

13일 서귀포시 소재 A유통센터 인근 이면도로에는 가공용감귤을 팔기 위한 차량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주말과 휴일을 빼놓고 노지감귤 수확철이 되면 매일 되풀이 되는 모습이다. 인근의 유통센터의 분위기도 2주전부터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B(60)씨는 "보통 대기하는 시간이 하루는 기본이고, 길면 2~3일 걸릴 때도 있다. 매년 이러한 문제를 농협이나 행정에 제기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며 "몇푼이라도 받아보려고 하염없이 기다리고는 있지만 오늘도 (가공용감귤을) 팔기는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대과비율이 높은 데다 최근 도내 가공업체 3곳에서의 수익성 문제로 가공용감귤 수매를 꺼리는 등 매년 이같은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여기에 수매가 늦어짐에 따라 가공용감귤을 담을 수 있는 용기도 부족해 농가의 시름은 커져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가공용감귤 수매가는 ㎏당 180원으로 컨테이너(20㎏ 기준)당 3600원이다. 1t트럭에 컨테이너 50개 최대 정량을 실었다면 전체 수매가는 18만원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도 전체의 대과비율을 17.6%로 전년도에 견줘 5.2%p 증가했고 물량은 8만1000t 수준"이라며 "내년에는 열매솎기, 품질 갱신, 과원 정비 등을 통한 대과·소과 발생률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공업체에서 매일 주야간으로 공장을 가동, 1일 400t~500t가량을 처리하면서 이번주가 지나면 다음주부터는 안정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행정 차원에서의 비상품감귤 처리를 지양하고, 사전에 농가에서의 자구 노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조사업을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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