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표선면서 4·3희생자 추정 유해 발견

서귀포시 표선면서 4·3희생자 추정 유해 발견
도, 시료 채취 서울대병원 유전자 감식 의뢰키로
유해 수습 후 4·3평화공원 봉안관 안치 예정
  • 입력 : 2021. 03.31(수) 08:58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유족의 품으로 돌아간 제주43사건 희생자 유해. 한라일보DB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4·3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3구가 73년만에 발견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가시리 소재 과수원에서 4·3 당시 몰살당한 일가족 7명 중 3구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유해 발견은 지난 2018년 유해 발굴 후 3년 만에 이뤄졌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이날 오후 3시 희생자 추정 유해 발굴 현장에서 현장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장 보고회는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참석자가 50명 이내로 제한된다. 보고회에선 사전 시굴조사에 따라 발견된 3구의 추정 유해에 대한 발굴 추도제와 경과보고가 진행된다.

앞서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4·3희생자가 암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 7곳 중 먼저 가시리 일대에 대한 유해 발굴 작업을 추진했다. 지난 22일 4·3유족회와 제주도·재단 관계자 등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유해발굴 개토제(유해발굴 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발굴에 참가하는 인원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식)를 진행했으며, 지난 24~26일 일영문화유산연구원에서 시굴 조사해 유해를 발견했다.

도는 시료 채취 후에는 유해를 수습, 제주4·3평화공원 봉안관에 안치하고, 향후 유족이 확인되고 유족이 요청할 경우 발굴 유해를 인계할 계획이다.

유전자 감식은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실에서 맡아 진행한다. 특히 종전 친부모·자식 관계만 판별 가능했던 STR방식에서, 방계 6촌까지 판별 가능한 SNP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한다.

제주도는 올해 확보한 국비 8억7000만원으로 유해발굴을 위한 기초조사와 유전자 감식, 유가족 채혈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을 진행해 총 405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이중 133구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272구는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0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