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봄철 기대감… 제주는 한겨울

주택시장 봄철 기대감… 제주는 한겨울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3월 전망치 91.5
제주 72.4 2개월 연속↓…미분양 물량 등 영향
  • 입력 : 2018. 03.07(수) 16:18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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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되면서 전국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제주지역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주택시장 전반의 동향을 나타내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3월 전망치가 91.5를 기록해 전월보다 13.2p 상승했다고 7일 밝혔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의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3월 전망치는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에 90선을 회복했으나,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어 전국 주택사업경기는 나쁘다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평창 동계올림픽과 설 연휴에 따른 시장 관망세가 마무리되고 봄철 계절효과가 반영되면서 전국지수가 개선된 것으로 주산연은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3월 들어 서울(100)이 기준선을 회복했고, 경기(95.1), 대구(92.3), 대전(90.6), 세종(96.7) 등 일부 지역이 90선을 회복했다. 광역시 중에서는 인천(87.5), 부산(87.8), 광주(87.8)가 80선을 유지했으며, 지방에서는 전북(57.6)이 50선으로 3월 주택사업경기가 가장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원, 충청, 경북, 제주 지역의 주택사업경기는 60~70선을 기록해 지역간 양극화가 뚜렷했다.

 제주는 72.4로 전월 76.6에 비해 4.2p 낮아졌다. 경북, 전북, 충남, 전남 등과 함께 전월에 비해 하락한 곳으로 분류됐다. 특히 제주지역은 작년 12월말 69.7에서 올 1월 82.7로 다소 회복기미를 보였지만 2월 76.6으로 하락한데 이어 2개월 연속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HBSI 전망치는 2016년 10월(97.3) 이후 줄곧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제주지역 HBSI가 하락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미분양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매래거래가 감소하는 등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실수요에 비해 작년 공급물량이 많았고, 실수요자들도 단기간에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망세에 들어가는 양상이 작용했다는 것을 들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외부에서 유입된 투자수요도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일부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제주지역인 경우 타지역에 비해 소규모단지, 타운하우스 등이 많기 때문에 각 개별단지의 규모나 입지여건 등에 따라서 양극화현상이 관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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