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시장 침체에도 민간 분양아파트 값 상승

제주 주택시장 침체에도 민간 분양아파트 값 상승
최근 1년간 ㎡당 분양가 363만원으로 전년 대비 16.4% 상승
전국상승률 8.3%의 갑절 수준으로 서울, 경기, 부산 다음 높아
  • 입력 : 2018. 02.20(화) 16:41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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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분양되는 민간아파트 가격이 갈수록 몸값을 높이고 있다. 역대 최고치인 미분양 물량이 좀체로 해소되지 않는 속에서도 '한번 오른 집값은 웬만해선 내리지 않는다'는 주택시장에 은연중에 자리잡은 공식처럼 상승행진은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올 1월말 기준 최근 1년간 제주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당 363만원으로 1년 전보다 16.4%(51만원) 올랐다. 이는 전국평균 상승률 8.4%(㎡당 289만→314만원)보다 갑절정도 높은 오름세로,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18.4%)과 세종(16.8%) 다음으로 상승폭이 높았다. 울산(-3.0%)과 충북(-1.30%)은 1년 전보다 분양가격이 내렸다.

 제주지역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이 상승폭을 키우면서 ㎡당 가격은 서울(662만원), 경기(384만6000원), 부산(384만2000원)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만 해도 제주보다 가격이 높았던 인천(333만원)과 울산(316만원) 수준을 뛰어넘은 결과다.

 1월 기준 도내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지수는 155.3으로 전국 평균(120.9)을 상회하며 가장 높았다. 월별 분양가격지수는 기준시점인 2014년의 평균 분양가격을 100인 수치로 환산해 산출한 값으로, 제주보다 분양가격이 높은 서울(108.0), 경기(122.5), 부산(137.9)보다 높아 상승폭이 그만큼 컸음을 알 수 있다.

 작년 12월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이 1271가구로 역대 최대인 상황에서도 새롭게 분양되는 민간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것은 기존 아파트 매매가가 급등하면서 자연스럽게 분양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변 집 시세가 얼마니 새로 지은 집 분양가는 최소한 그만큼이거나 그 이상 받아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셈이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주택 매매가가 오르면서 신규 분양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쳐 미분양이 늘어나는 것과 무관하게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부분이 크다"며 "주택 공급자들은 집값은 보합이 있을 수 있겠지만 설사 소폭 떨어진다 하더라도 제주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다시 회복하리란 기대감을 갖는 경우가 적잖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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