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희망사다리 (5)한림공업고등학교] "우정학사 덕에 통학시간 줄고 취업 늘었다"

[아름다운동행 희망사다리 (5)한림공업고등학교] "우정학사 덕에 통학시간 줄고 취업 늘었다"
2015년 1월 부영과 건립 약정… 도내 최초 특성화고 우정학사
  • 입력 : 2017. 12.20(수) 20:00
  • 홍희선 기자 hah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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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공고의 숙원사업으로 진행된 학교 기숙사 건립사업은 지난 2015년 부영그룹과 건립 약정을 체결한 끝에 2016년 6월 빛을 보았다. 연면적 999㎥,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기숙사에는 방 22실과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졌다. 특히 한림공고 우정학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 인재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학교 숙원사업으로 추진위 구성 "학교 발전 기폭제 될 것 확신"

지난 9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자 5명을 배출한 한림공업고등학교(교장 강공택). 제주도내 특성화고등학교로는 유일하게 우정학사가 있는 곳이다.

▶"특별교육과정 운영에 기숙사 꼭 필요"= 한림공고는 숙원사업으로 기숙사 건립을 추진했으며 2016년 6월 16일 완공됐다. 2014년부터 기숙사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한 한림공고는 2015년 1월 부영그룹과 기숙사 건립약정을 체결했다. 같은해 10월 착공에 들어간 기숙사는 8개월 만인 이듬해 6월 완공됐다. 완공 당시 연면적 999㎡의 지상 3층 규모로 기숙사 방 22실과 샤워실, 세탁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당시 장문일 교장은 기공식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학생들이 학교에 남아서 특별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기숙사가 반드시 필요했는데 흔쾌히 우정학사를 기부해주신 이중근 회장께 감사드린다"며 "우정학사가 건립되면 학생들에게는 큰 희망과 함께 학교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16시간 기숙사 머물며 역량 키워= 한림공고는 특성화고등학교로 수업이 오후 4시30분이면 끝나 학생들이 하교 후 기숙사에 입실해 다음날 오전 8시 20분쯤 등교하기 위해 퇴실한다. 취침시간을 포함해 무려 16시간을 우정학사에서 보내는 것이다. 학교 측은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학기에는 학생들의 우정학사 적응을 돕는 것을 목표로 건강 체력을 위한 탁구교실, 배드민턴 교실과 문서자격실무로 엑셀 수업을 진행했다. 2학기에는 기숙사 적응 뿐만 아니라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1학기에 했던 프로그램에서 수학과 영어 수업이 추가됐다.

하지만 현재 우정학사는 휴게공간이 부족하고 교내 공사중으로 다른 학교 공간을 사용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조광래 학생기숙사 부장은 "올해 근무하면서 발견된 부족한 점을 내년에는 기숙사생 관점에서 편의시설을 보완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재정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우정학사 입사 정원을 줄이더라도 특성화고라는 특성에 맞춰 정보검색실과 휴게공간을 늘리고 학생 안전관리를 위해 층마다 교사가 근무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 해놓고 싶다"고 밝혔다.

▶남원·조천 등 원거리 통학생 이용= 우정학사 완공 이후 남원, 조천 등에서 매일 두 시간 이상 원거리 통학을 하던 학생들이 통학시간을 절약해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고, 취업과 대학 진학 준비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됐다. 한림공고에는 총 30명 정도 학생들이 제주도 동부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1학기까지만 해도 83명의 학생이 입사했지만 3학년은 취업 등의 이유로 퇴사해 현재는 43명이 우정학사에서 지내고 있다.

조광래 부장교사는 "읍면지역에 위치한 학교 특성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통학 문제로 학생들에게 늦은 시간까지 기능대회 연습을 시키는 것이 어려웠는데 우정학사가 생기며 그런 문제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기숙사 회장 역할을 맡고 있는 한지형(전자과·2) 학생은 "원래는 조천읍 북촌리에서 통학해야 했지만 학교 우정학사에 살게 되면서 매일 통학 시간을 2시간 정도 줄여 학습활동을 하고 기술을 익히는 등 시간을 생산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특별취재팀

"전국기능경기대회 인재 키우는 산실"
올해 개교 이래 최다 메달
9급 공무원 합격자 배출도


우정학사에서 지내며 기능반에서 밤 늦게까지 연습한 한림공고 학생들은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취업 준비로 지방직 9급 공무원 합격자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9월 제주에서 개최된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한림공고는 동메달 5개, 장려상 1개를 획득하며 개교이래 최다 메달을 받았다. 이중 동메달을 목에 건 옥내배선 부문 고정협(전기과·3), 통신망 분배부문 김성환(전자과·3), 배관 부문 강원명(기계과·3)은 모두 우정학사에서 배출된 학생들이다. 조영원(토목과·3), 임강운(건축과·3)은 우정학사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지방직 9급 공무원 합격증을 받았다.

조광래 부장교사는 "졸업생 현황을 보면 기능반에 들어간 학생들이 대기업이나 공기업 입사에 유리한 면이 있다"며 "원거리에 사는 학생들이 우정학사에서 지내며 기능반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공무원 시험준비를 해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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