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찬반 여야 대선후보들 보폭 '어정쩡'

제주 제2공항 찬반 여야 대선후보들 보폭 '어정쩡'
이재명· 윤석렬 후보 경선전 이후 공식 언급 전무
박찬식 지사후보, 17일 제2공항 문제 재점화 시도
  • 입력 : 2022. 01.13(목) 17:31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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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지역에 내걸린 제주제2공항 찬반 현수막. 한라일보DB

제주공항 혼잡· 불편 해소 대안 제시 계획 주목

오는 3월 9일 대통령선거와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 제2공항 문제가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대안 모색',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제2공항 정상추진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원론적인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제주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박찬식 대표는 오는 1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 문제를 재점화 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제2공항은 지하수 위기, 난개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현실에서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규정하고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혼잡과 불편을 해소할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또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송재호·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과 다른 제주도지사 출마 희망자들에게 제2공항 철회 이후 대안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할 예정이다.

 제주 제2공항 문제는 지난 2015년 11월 10일 성산읍을 후보지 결정후 도민사회의 찬반 갈등이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토부는 지난 2019년 2월 당정협의에서 제주도가 합리적·객관적 절차에 의해 도민의견을 수렴·제시하면 존중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제주도와 도의회가 합의해 실시한 도민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추진 '반대' 여론이 우세했으나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를 무시하고 제2공항 정상추진 입장을 밝혔다. 이후 도민사회의 찬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됐다.

 이같은 갈등 해소를 위해 지난해 8월 오영훈 국회의원이 제2공항 대안으로 '정석비행장' 활용을 제시했으나 제2공항 찬성 단체의 반발로 인해 공론화 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위성곤 국회의원은 제2공항 문제는 차기정부에서 주민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며, 송재호 의원은 지난해 한 TV방송에 출연,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대선전에 매듭을 짓겠다고 언급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구만섭 제주지사 권한대행은 대선을 앞두고 지난해말 각 정당에 제2공항 강행을 요구해 '무책임한 결정을 했다'는 비난을 제주도의회로부터 받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당내 후보 경선에서 "제주도민 의사와 절차 문제를 충분히 반영한 합리적 결론을 내기 위해 더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윤석열 후보는 당대 경선에서 빠른 시일내에 합의를 이끌어내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이후 후속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한편 환경부는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성산읍이 공항입지로서 환경적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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