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내년 5월 입찰 고수…제주하수처리 현대화 첩첩산중

[초점] 내년 5월 입찰 고수…제주하수처리 현대화 첩첩산중
환경공단 "연내 입찰 재개 불가능" 기존 입장 유지
道 "입장 변화 없을시 공단과 협약 해지까지 검토"
  • 입력 : 2021. 12.08(수) 17:56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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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공사 발주와 계약 업무를 대행하는 한국환경공단이 내년 5월에나 공사업체 선정 입찰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제주도는 한국환경공단이 연내 입찰 재개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끝까지 '내년 5월 입찰'을 고수할 경우 공단과 맺은 협약을 해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내에는 공단을 대체할만 마땅한 기관도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열린 제주도상하수도본부(이하 본부)와 한국환경공단(이하 공단)의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협의에서 공단 측은 내년 5월에나 공사업체 선정을 위한 3차 입찰 공고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공단 측은 입찰 안내서 재검토와 부처 협의, 자문·심의에 약 8개월이 소요된다며 본부가 요구하는 연내 입찰을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본부는 입찰 지연으로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준공이 늦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마을 주민들이 떠안는다며 3차 입찰을 서둘러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이날 회의는 양측의 입장차 만 확인한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은 공사업체를 수개월째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8월과 10월 공사업체 선정 입찰이 진행됐지만 두차례 모두 참여업체가 없었다.

이 사업은 3927억 원을 투입해 현재 1일 하수 처리용량을 13만t에서 22만t으로 늘리는 지하수 처리 공정을 전부 지하화 하되 지상부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준공 시기는 2025년 12월로 계획됐다. 본부는 서둘러 공사업체를 선정해 준공 목표 시기를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공사 발주와 계약 업무를 맡은 공단측은 '내년 5월 입찰'을 고수하면서 해법은 찾지 못한채 양측 갈등만 커지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공단 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다면 공단과 맺은 협약을 해지하고 (공사 발주와 계약업무를 맡을) 새로운 수탁업체를 찾을 수 밖에 없다"며 "공단과 맺은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이 합의하면 협약을 해지할 수 있고, 협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단이 맡았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른 기관이 국내에 있느냐'는 질문에 "국내에서 이뤄지는 하수처리현대화사업의 공사 발주·계약 업무를 사실상 공단이 도맡고 있는 실정이라 대체 기관을 찾는건 쉽지 않다"면서 "현 상태에서 가장 적합한 대안은 지속적인 협의로 공단 측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본부 관계자는 "대체 기관까지 찾지 못한다면 결국 본부가 공사 발주와 계약 업무를 직접 수행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다만 그런 상황까지 안가도록 공단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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