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본문으로 바로가기

  • 글로벌에코투어
  • 제주국제감귤마라톤
  • JDC 톡톡튀는 교육특강
  • 인민망 중국어판
  • 동오일보

실시간뉴스

문화n라이프
책세상
[책세상] 전장에서 청춘을 보낸 참전용사들의 기억
라미 현의 '69년 전에 이미 지불하셨습니다'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6.25. 00:00:00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오늘(6월 25일)은 6·25전쟁 71주년이 되는 날. 사진가 라미 현이 글을 쓰고 사진을 실은 '69년 전에 이미 지불하셨습니다'는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남미 등 세계 각국 참전용사들이 기억하는 그 전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이라는 낯선 전장에서 청춘을 보낸 이들의 인간적인 사연이 스민 또 다른 전쟁사다.

라미 현 작가가 '선생님'으로 칭하는 참전용사를 기록하게 된 계기는 '프로젝트-솔저(Soldier) 첫 번째 기획으로 마련한 2016년 '대한민국 육군 군복' 사진전이었다. 그는 이 전시에서 자부심 가득한 눈빛으로 "한국전쟁 미 해병대 참전용사"라고 밝힌 이와 우연히 마주쳤다. 작가는 그 눈빛을 사진으로 더 담고 싶었고 이듬해부터 지금까지 1500여 명의 참전용사들을 만났다.

표제는 저자가 참전용사들을 촬영한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선물하면서 꺼내는 말에서 따왔다. 액자를 받고 사례를 하고 싶다는 참전용사들에게 저자는 매번 "선생님께서는 이미 다 지불하셨습니다"라고 했던 것이다.

메릴랜드에 사는 윌리엄 빌 베버씨에게도 그랬다. 베버씨는 전쟁으로 오른 팔을 잃었고 후송 중에 포탄을 맞아서 같은 날 오른쪽 다리마저 잃었다. 하지만 베버씨는 한쪽 팔과 다리가 없는 것보다 한반도가 분단되어 있는 것이 더 가슴 아프다는 말을 건넸다. 2019년 6월, 작가는 베버씨에게 사진 액자를 전하며 여느 때처럼 "선생님께서는 69년 전에 이미 다 지불하셨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너희가 빚진 것은 하나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 자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의무가 있어. 바로 자유가 없거나, 자유를 잃게 생긴 사람들에게 그 자유를 전하고 지켜주는 거야. 우리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도 이 의무를 지키기 위함이지."

작가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도 22개의 한국전쟁 참전·지원국을 모두 방문해 마지막 참전용사가 살아 계신 한 힘닿는 대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마음의숲. 1만6000원.

진선희기자

책세상 주요기사
[책세상]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장군어미귀향… [책세상] 바이러스와 기후가 제국의 멸망 이끌…
[책세상] 상처가 만들어낸 짙은 향기, 외로움의… [책세상]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다 外
[책세상] 통일, 극적 한순간 아닌 점진적 성숙… [책세상] 버릴 때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
[책세상] 호흡공동체 外 [책세상] 눈앞에 있으나 존재하지 않는 기막힌 …
[책세상] 지적 동반자와 함께한 마지막 10년의 … [책세상] 없던 오늘 外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한라포토

더보기  
  • 비취색 제주바다와 원담
  • 올해 첫 출하 '황금향' 사세요!
  • '멸종위기종' 팔색조 5월 번식 첫 확인
  • 전기차 탑승한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
  • 제주 다시 찾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 제주 스타트업 새브랜드 'Route330'
  • "타투를 許하라"
  • 어미를 기다리는 괭이갈매기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