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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포럼] "팬데믹 시대 문학은 인간을 성찰하는 힘"
16회 제주포럼 문화세션 은희경·장이지 작가 등 주제 발표
'한국 퀴어·페미니즘의 오늘'에서 '팬데믹과 연극'까지 다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6.24. 18: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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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계를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 주제 제주포럼 문화세션 주제 발표 뒤에 문학평론가인 고명철 광운대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문학의 힘을 강조한 자리가 마련됐다. '경계를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24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문화세션이다.

이날 은희경 작가는 '지속 가능한 평화, 포용적 번영 -혐오의 집단화와 '비판적 개인'의 공감의식' 을 주제로 첫 발표에 나섰다. 은희경 작가는 "전 세계적인 보수화, 신자유주의로의 재편 이후 자신과 다르거나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데에 점점 배타적이 될 뿐 아니라 스스로가 자기 인생을 주도하지 못한 결핍과 불안감은 폭력성마저 띠고 있다"며 "문학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공부하는 일이다. 우리가 행복을 바란다면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해 탐문해야 할 것이고 그것은 곧 타자에 대한 공부라고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화상을 이용해 주제 발표를 벌인 중국의 루민 작가는 중국 문학에서 나타나는 세대별 차이점과 공통점을 말했다. 루민 작가는 "끝없이 먼 곳과 수많은 사람들, 모두 나와 관련되어 있다"는 루쉰의 말을 인용하며 "어느 시대, 어느 지역, 어느 세대에 사는 작가든지, 문학은 여기 이곳에 있는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멀리 있는 사람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모든 경계를 초월하는 문학의 힘"이라고 결론지었다.

제주대 교수인 장이지 시인은 '재현과 윤리: 한국 퀴어·페미니즘의 오늘' 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세월호 사건 이후 한국문학의 도덕적 우위는 그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특히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 리부트’는 한국문학이 우리 사회에서 더는 도덕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며 자기 경신의 계기를 부지런히 찾고 있는 한국문학 속에서 퀴어와 페미니즘의 강세에 주목했다.

장 교수는 최근 문학장에서 가시화한 퀴어와 페미니즘의 흐름 중에서도 황인찬, 정현우, 이기리, 배수아 등 중요한 몇 개의 작품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오늘날 문학의 사명이 개인 안의 이질적인 부분까지를 자기 자신으로 인정함으로써 온전한 '나'를 발견하고, 더 나아가 우리와 전혀 다른 존재인 타자를 용인하고 서로 관계를 맺음으로써 공동체를 형성하는 길을 모색하는 데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일본의 문학평론가인 츠루분카 대학교 가토 아츠코 교수 역시 온라인으로 '팬데믹과 연극'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현재 도쿄에서 상연 중인 노다 히데키의 '페이크 스피어'를 예로 든 가토 아츠코 교수는 그 작품이 30여 년 전 일본에서 일어난 큰 사고의 실제 언어를 무대에서 그대로 인용해 허구의 언어가 현실의 언어를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인가 등을 묻고 있다며 "팬데믹 종식 이후 30년, 50년의 세월이 지났을 때 우리는 팬데믹으로부터 탄생한 명작을 만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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