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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병의 목요담론] 아직 코로나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1. 06.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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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 용수리 습지에 여러 해오라기들이 나타났다. 대개 백로류는 낮에 활동하고, 해오라기는 이른 아침과 저녁에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찾아온 검은해오라기, 검은댕기해오라기, 덤불해오라기는 대낮에도 홀로 먹잇감을 노리고 있었다. 갈대와 같은 수초가 있는 습지에서 있다 보니, 워낙 위장술이 뛰어나서 움직임이 없으면 만날 수 없다. 남쪽에서 올라와서 그런지 기력을 보충하려는지 한낮에도 버들치 잡이에 나서고 있었다. 그렇게 밤낮으로 조심스럽게 먹이사냥에 집중해야 다시 먼 곳으로 떠날 수 있는 것이다.

습지 인근 곰솔 꼭대기에 앉은 두견이도 한참 울고 있다. 두견이는 뻐꾸기처럼 자기가 둥지를 짓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습성이 있다. 제주에 찾아오는 두견이는 섬휘파람새의 둥지를 택한다. 이 새는 한 둥지에 한 개의 알을 맡기기 때문에, 여러 개의 섬휘파람새 둥지를 찾아야 한다. 자기 위치가 천적에게 노출되더라도, 두견이는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습지와 곶자왈을 오가며 애타게 울어야 안심이 된다.

새벽녘에 선흘 곶자왈을 찾았다. 호랑지빠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지빠귀들과 달리 이 새는 이른 아침과 초저녁에 울며, 늦은 밤까지 울기도 한다. 습하고 숲이 우거진 곳에 사는 습성이 강해서, 작은 인기척에도 놀라 도망가 버린다. 간혹 탐방로로 나와서 낙엽층을 뒤져 지렁이를 찾다가, 서로 눈을 마주 볼 때가 더러 있다. 새로운 짝을 찾거나 갓 태어난 새끼들을 먹여 살리느라 밤낮으로 정신이 없으며, 먹잇감을 두고 평소 친한 흰배지빠귀와 다투기도 한다.

'복숭겐 밤에 먹어사 단다'라는 제주 속담이 있다. 수박이나 참외는 잘 익을수록 맛이 달콤하다. 복숭아도 그렇다. 먹을 것이 귀한 시절, 썩은 부위만 도려내서 먹어도 탈이 없었다. 다른 과일에 비해 복숭아는 껍질이 얇아서 곤충이 파고 들어간 흔적이 쉽게 눈에 띈다. 애벌레가 들어 있을 때도 있다. 지금 같으면 냅다 클린하우스로 보내기 일쑤다. 버리기는 아깝고 먹자니 내키지 않자, 흠결이 잘 안 보이는 밤에 먹게 했다. 상처 난 부위나 벌레 먹은 흔적이 보이지 않으니, 멋모르고 먹을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이제 밤에도 잘 보이는 세상으로 변했으니, 오히려 밤이 위험하다.

도내 해수욕장 주변과 공터마다 차박족과 텐트족이 북새통이며, 밤에도 훤하다.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위축된 사람들이 심리적 불안 증세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선택한 궁여지책이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별로 마음건강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힐링 지역으로 각인받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심신 치유 여행지로 제주도가 당연 최고이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지침의 준수가 잘 지켜질지 걱정이다. 더구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방역 지침이 다소 완화됐지만, 제주 사람들에겐 오히려 불안 증세가 높아가고 있다. 오죽하면 한 여름의 야간 명소인 탑동광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할까.

수많은 여행객들이 낮에는 여러 곳으로 분산됐다가 밤에는 숙박지를 중심으로 대면 접촉이 쏠리고 있다. 분산과 집중이 되레 여행객과 도민 그리고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여름휴가를 맞아 제주도가 그야말로 온종일 전쟁터로 변할 판이다.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밤낮으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 무탈하다.

<김완병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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