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의 건강&생활] 다이어트와 음식중독

[진승현의 건강&생활] 다이어트와 음식중독
  • 입력 : 2021. 06.16(수)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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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체중이 증가해서 고민인 분이 많다. 비단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고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비만은 다른 만성 질병과 마찬가지로 서서히 진행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체중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그 전부터 그럴 소인이 체내에는 존재해왔고 환경적인 조건이 만나면서 체중 증가 속도가 몇 년 빨라진 것이다. 체질적인 소인도 있지만 먹는 것도 다른 중독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먹는 것을 좋아하고 언제부터 좋아해왔는지가 중요하다.

즉, 뇌가 먹는 것에 얼마나 오랫동안 어느 정도로 노출됐는지를 봐야 한다.

그래서 한의원에 환자가 내원하면 고등학교 시절 체중을 꼭 물어본다. 어려서부터 식욕이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20대 시절은 어땠는지 결혼 이후는 어땠는지 역시 꼼꼼히 체크한다.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앞서 말한 것처럼 식욕은 중독의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알코올이나 니코틴 중독의 경우 어떻게 치료할까. 가급적 술과 담배에서 멀어질 수 있도록 한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멀어지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즉 굶기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어차피 다이어트에 성공하더라도 바로 요요현상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식욕을 조절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요요현상까지 해결하려면 결국 '음식중독', 혹은 '과도한 식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 자극적인 음식은 삼가야 한다. 자극적일수록 뇌를 자극해서 중독성향을 키우기 때문이다. 가볍고 싱거운 음식은 뇌에 덜 자극적이다.

둘째, 일찍 자야 한다. 뇌는 자는 동안 중독성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식욕을 못 느끼는 것이다. 대부분의 비만환자가 늦게 자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집에 간식을 치워야 한다. 집안 곳곳에 술병을 넣어놓은 알코올 의존증환자를 상상해보자.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의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결국 안보면 그만큼 식욕도 올라오지 않는다. 각종 간식, 음료수들은 지금 쓰레기통에 버려버리자.

넷째, 물을 자주 마시자. 음식도 중독성향이 있기 때문에 배고파서가 아니라 입이 심심하고 궁금해서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물을 마시면 식욕을 조절하기가 쉬워진다.

다섯째, 먹는 시간을 정하자. 아침 점심 저녁 먹는 시간을 정해놓고 먹어야 한다. 먹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면 아무 때나 먹어도 되는 시간이 되기 때문에 먹는 횟수가 급격히 증가해버린다.

여섯째, 운동을 하자. 운동을 하면 식욕이 떨어진다. 단순히 살만 빠지는 것이 아니다. 기왕이면 열심히 해보자.

다이어트는 쉽지 않다. '중독'이기 때문이다. 결국 몸을 바꾸기 전에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의 '뇌'를 바꿔줘야 한다. 그래야 먹으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만 된다면 살찌는 게 걱정이 될 이유가 없다. 억지로 참아서는 뇌를 바꿀 수 없다. 뇌가 먹고 싶을 일이 없도록 환경을 바꿔주자. <진승현 꽃잎위에선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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