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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윤봉택 시집 '끝나지 않은 이야기'
바당 깊은 한 이젠 어디 가서 달래나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6.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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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신춘문예로 시단에 데뷔한 윤봉택 시인이 21년 만에 신작 시집을 펴냈다.

21년 만에 엮은 세 번째 시집
고향 강정 마을에 드리운 고통

정신적 위안처마저 잃은 이들


1996년 첫 시집 '농부에게도 그리움이 있다'에서 시인은 '산에 갔던 사람/ 산으로 가던 사람/ 산을 바라보던 사람들/ 집에 있던 사람/ 집으로 가던 사람/ 집을 찾아가던 사람들까지도/ 잃어버린 날'에 구럼비 바당으로 가서 죽은 사람도 있었다며 '4·3별곡'을 불렀다. '섬에서도 가장 따뜻하여 유채꽃이/ 먼저 피는 마을'에 다시는 그 같은 고통이 찾아오지 않길 바랐지만 기대는 빗나갔다. 21년 만에 펴낸 세 번째 시집에 또다시 등장하는 구럼비는 마을에 드리운 절망의 풍경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1991년 한라일보 신춘문예로 시단에 발을 디딘 윤봉택 시인이 2000년대 이래 '서귀포문학' 등에 발표한 시들을 모아 엮은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강정에서 8대의 삶을 지켜온 시인은 공직 말단에 있던 시절 해군기지 홍보와 지역민 회유를 목적으로 팀장직을 제안 받았던 일화를 털어놨다. 이를 정중히 거절했는데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공직자로서 찬반을 떠나 해군기지 건설 과정을 힘없이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는 시인이지만 시 작업에선 애써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끝나지 않은 이야기' 연작 등을 통해 참담함을 풀어냈다.

시인은 제주 방언을 시어로 적극 끌어들여 '가슴 칭원한(분하고 슬픈) 사람들'을 불러내고 있다. 해군기지 공사 강행의 신호탄이 된 2012년 3월 구럼비 폭파 무렵에 쓰여진 '나 설운 어멍 옷고름에 묻어 중덕과 새별코지가 바라다보이는/ 어염에 기대어/ 지전 드려 바당 지픈 한을 달래던/ 내 설운 좀녜 아내/ 이젠 어디로 돌아 사그네 지 드리민 조을꺼산디사'('끝나지 않은 이야기·6-개구럼비당')라는 구절에선 정신적 위안처였던 지역민들의 성소가 없어진 현실을 노래했다. 강정의 변화는 단순히 동네의 지형이 바뀌고 지명이 사라지는 것을 넘어 영혼에 깊은 상처를 내는 일이었다. 시인은 '끝나지 않은 이야기' 연작에서 해원상생하는 마음을 담아 '강정본향 본풀이'를 읊고 '구럼비 서우젯소리'를 부른다. '4·3에도 아니 묶겨본 손 묶이고 막히고 겅했쭈마는/ 일어섭서 모다덜듭서 서우젯소리로 모다덜듭서'라고. 다층. 1만원.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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