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생산 반복되는 제주월동무 적정면적은?

과잉생산 반복되는 제주월동무 적정면적은?
중산간 초지에서까지 재배되며 면적 5000㏊로 고착화
월동무생산자연합회, 연구용역 통해 면적·수요량 분석
  • 입력 : 2021. 06.02(수) 17:56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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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면적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과잉생산이 고착화된 제주산 월동무 재배실태를 파악하고, 수요량을 분석해 적정면적을 산출하기 위한 연구용역이 추진돼 주목된다. 제주산 월동무는 해마다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국내 유통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겨울철 대표적인 채소류로 꼽히지만 매년 5000㏊ 안팎의 면적에서 재배되면서 과잉생산으로 인한 시장격리(산지폐기)가 되풀이되고 있어서다.

 2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도내 월동무를 재배하는 360여 농가로 구성된 (사)제주월동무연합회에서 '제주 월동무 적정 재배면적 추정 및 관리방안' 용역을 5월말 제주연구원에 의뢰해 오는 9월까지 추진중이다.

 용역을 통해 월동무 생산량과 재배면적 데이터, 수입량, 수요량 등을 종합분석해 적정면적을 산출하고, 농가별 경작규모와 개별 농가 적정 재배면적(손익분기)을 산출하게 된다. 또 고지별·지목별 월동무 생산실태 조사를 통한 면적·단수를 파악하고 부적합지에 대한 사회적 정의도 제시할 예정이다. 월동무연합회 회원 대상 설문조사와 함께 올해 월동무 파종 전에 적정면적 제안 보고회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용역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폭락과 시장격리가 반복되는 월동무의 적정면적을 추정해 수급대책의 기초정보를 확보하고, 중산간 초지 등 월동무 생육 부적합지에 대한 농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제주도의 2020~2021년산 월동무 재배면적 조사 결과 5055㏊로 파악됐는데, 2019~2020년산(4923㏊) 대비 2.7%, 평년(4655㏊) 대비 8.6% 증가하며 5000㏊가 고착화되고, 생산량도 30만t을 훌쩍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2014~2015년산 4206㏊(26만2900t), 2015~2016년산 4114㏊(24만1000t)와 비교해도 면적과 생산량 증가세가 뚜렷하다.

 면적 증가의 주된 원인은 중산간 초지까지 불법 개간해 월동무를 파종하는가 하면 8월 말에서 9월 초 제주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한창 발아중인 당근이 피해를 입을 경우 농가에서 마땅한 대체작목이 없어 월동무를 대신 파종하고 있어서다.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월동무 시장격리에 투입된 예산만 2019~2020년산 37억원(235㏊), 2020~2021년산은 78억원(545㏊)이다. 또 제주도는 월동무를 중심으로 한 채소류 수급 조절을 위해 2020년부터 월동채소 재배지를 휴경하거나 지정된 녹비·식량 작물 재배시 ㏊당 380만원을 지원하는 밭작물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초기라 농가 참여도는 저조한 상황이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제주산 월동무는 도내 밭작물의 30%정도를 차지할만큼 핵심품목인데 재배면적이 계속 증가하면서 시장격리 대책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적정면적 산출에서부터 고지별·지목별 생산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적정면적 재배를 위한 정책 제안에 대한 근거를 확보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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