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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국가가 애써 외면한 진실 문학이 드러내다
이정현의 '한국전쟁과 타자의 텍스트'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5.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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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과 관한 기록들 속엔 수많은 영웅들이 존재하고, 전황 분석과 숫자가 등장한다. 하지만 국가가 관리하는 기억에는 개별적인 인간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이 빠져 있다. 국가의 관리 방향과 다른 기억일 경우엔 그것들은 빠르게 부정되고 소거된다. 이런 현실에서 한국전쟁에서 상처 받은 자들에 눈길을 모으는 곳이 문학이다. 이미 우리에겐 '분단문학'이라는 분야가 있다. 그렇다면 한국전쟁 참전국들은 어떤 방식으로 이를 기록하거나 재현하고 있을까.

이정현 평론가의 '한국전쟁과 타자의 텍스트'는 일본을 시작으로 유럽, 남미 국가까지 다다르며 문학에 구현된 전쟁의 양상을 살피고 있다. 그 과정을 따라가면 공식적인 기억에서 배제된 자들의 흔적과 마주하게 된다.

한국전쟁에 참전하지는 않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와 떼어놓을 수 없다는 점에서 저자는 가장 먼저 일본으로 향했다. 김시종 시인 등 재일조선인문학과 함께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을 하나의 고리로 잇는 마타요시 에이키의 소설 '등에 그린 협죽도' 등 오키나와 현대문학 텍스트에 주목했다.

한국전쟁 중 절반이 넘는 중국군 포로가 타이완을 선택한 사실을 중국 정부는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문학은 '진실'을 드러낸다. 중국계 미국 작가 하진의 소설 '전쟁 쓰레기'는 국가가 다루는 기억이 얼마나 편파적인지 잘 보여준다고 했다.

전쟁기에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한 미국에서는 필립 로스의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등으로 메카시즘에 장악된 미국 사회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같은 작가의 '울분'은 한국전쟁이 당시 미국 청년들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 담아낸 작품이다.

저자는 "타자의 상처와 자신의 상처가 그리 다르지 않음을 자각할 때 비로소 타자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며 "한국전쟁에 휘말렸던 타자의 상처와 그들의 텍스트를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응시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삶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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