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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고명철의 '세계문학, 그 너머'
분단 체제 바깥 평화적 상상력의 연대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5.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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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구미중심주의의 문학
김시종 틈새의 시문학 등

새로운 세계문학을 향해

그는 두 개의 서문을 썼다. 2019년 세밑과 2020년 새해 틈새에서 압록강을 지척에 두고 쓴 글로 마침표를 찍었지만 머지않아 전 지구적인 코로나19가 닥쳤다. 그래서 2021년 봄의 문턱에서 '후기'를 덧붙였다. 그 둘을 나란히 실은 건 구미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저항, 이에 대한 전복과 대안 모색의 필요성이 팬데믹 시대에 공고해졌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서구중심으로 추진된 근대세계를 떠받치는 생산주의에 위기의 신호음"이 울린 만큼 "구미중심주의에 일방적으로 추동되는 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를 이루는 지역들이 지닌 창조적 대안의 삶의 지혜와 그 실천을 궁리"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문학평론가인 고명철 광운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세계문학, 그 너머'는 그 같은 지향점 아래 모인 연구 논문으로 채워졌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평론집 '문학의 중력'과 흐름을 같이하되 그 깊이와 넓이가 더해진 저서다.

그는 '새로운 세계문학'을 향해 가며 국민국가의 상상력을 넘는 재일조선인문학, 반식민주의와 반폭력을 향한 응전이 드러나는 오키나와문학, 근대의 난경을 헤쳐가는 아시아문학, 문자성과 구술성이 회통하는 아프리카문학을 탐색했다. 이들 문학은 책의 부제처럼 '탈구미중심주의·경계·해방의 상상력'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저자의 고향인 제주를 배경으로 생산되는 4·3문학도 그 연장선에 놓인다. '4·3문학, 팔레스타인문학, 그리고 혁명으로서 문학적 실천'에서 그는 4·3문학과 팔레스타인문학을 겹쳐 읽으며 "현실적으로 작동하는 정치사회적 영토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된 상상의 영토를 대상으로 4·3혁명과 팔레스타인혁명이 수행하는 평화의 공동체를 위한 문학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재일조선인문학' 편에 묶인 '김시종의 장편시집 '니이가타'의 문제의식'에서는 구미중심주의의 냉전과 분단에 갇히지 않고 창조적으로 해소하면서 활달히 넘어설 수 있는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읽었다. 한국문학과 일본문학의 '틈새'(혹은 '경계')에 있는 김시종만의 시문학이 그려내는 재일조선인이 겪는 분단과 냉전의 정치사회적 상상력은 국민주의와 국가주의에 기반을 둔 억압적 차별에 따른 문제점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김 시인의 첫 시집 '지평선'을 통해선 '재일의 삶'의 지평에서 한반도와 동아시아, 그리고 세계의 어둠을 응시한 끝에 다다른 시적 전언(''38선'이여,/ 당신을 그저 종이 위의 선으로 되돌려주려 한다.')에 온몸이 서늘함과 동시에 뜨거워진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탈구미중심주의·경계·해방의 상상력'은 분단 체제의 바깥과 닿는다. 그것은 한반도 사람들이 지금까지 누려보지 못한 상생과 공존의 평화로운 삶을 상상해보는 문학을 추구하는 일이라고 했다. 소명출판. 4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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