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외부 충격에 민감한 산업구조 개편해야

[사설] 외부 충격에 민감한 산업구조 개편해야
  • 입력 : 2021. 05.06(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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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제는 외부 충격에 매우 민감하다. 현재 피부로 느끼고 있다. 예고없이 닥친 코로나19 여파로 제주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제주경제의 핵심축인 관광산업이 지역총생산(GRDP)의 73%를 차지하면서 그만큼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충격에 취약한 제주경제의 구조를 바꾸는 작업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제주도는 1·3차 위주의 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018년부터 제주형 2차산업(제조업) 육성과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022년까지 617억원이 투입된다. 주요 사업으로 도내 중소기업의 제품 판로 확대를 위해 대규모 전시판매장(3300㎡)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제주형 2차산업 중점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해 제조업 비중을 3.8%에서 8%로 늘리기로 했다.

그런데 이중 대규모 전시판매장은 제주공항내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중단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제주형 2차산업 중점육성 종합계획은 용역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육성을 위해 벤처·창업 활성화 사업과 기술개발 지원 등 8개 사업에 19억원을 투자했으나 제조업 확대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코로나19 사태로 제주관광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여행사 등 어려움을 겪지 않는 업종이 없을 정도다. 특히 단체관광이 사라지면서 도내 전세버스 업계의 경우 고사 위기에 처했다. 전세버스 가동률이 그대로 말해준다. 2017년 중국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때도 가동률이 30% 가까이 됐다. 지금은 4%대로 급락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전염병 등 외부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구조 개편에 손놓아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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