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제주 브랜드 공연 영상화 시동

코로나 장기화에 제주 브랜드 공연 영상화 시동
서귀포시 오페라 '이중섭' 공연 맞춰 별도 VOD 제작
제주도립예술단 합동 공연도 영상물 제작비 따로 편성
  • 입력 : 2021. 04.26(월) 18:48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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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만든 오페라 '이중섭'. 10월 공연에 맞춰 VOD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서귀포시 제공

코로나19로 한층 주목받고 있는 영상 콘텐츠인 서울 예술의전당의 '싹 온 스크린' 작품이 올해 제주 지역 3개 공공 공연장에서 매월 1회 이상 상영 계획이 잡히면서 '제주발 공연 영상화' 작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자체가 예산을 대서 '제주색을 담은 브랜드 공연'을 목표로 만들어진 작품이 꾸준히 생산되고 있는 만큼 온라인, 비대면 상황에 대비한 영상 작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시는 10월 1~2일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 예정인 창작 오페라 '이중섭'에 맞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송출을 염두에 둔 공연 영상콘텐츠를 따로 제작하기로 했다. 2016년 창작 오페레타로 초연한 이래 오페라 버전으로 확장해 '이중섭'을 공연하면서 노하우를 쌓았고 코로나 상황에 따라 대면 공연만이 아니라 온라인 콘텐츠 작업도 요구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오페라 버전의 대면 공연이 취소되면서 그 필요성이 커졌다. 서귀포시는 이번에 VOD로 질 높은 공연 콘텐츠를 제작해 OTT 플랫폼에 안정적으로 공연물을 배포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5개 제주도립예술단 합동 공연인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할 예정이다. 7월 3일 서귀포예술의전당 공연 장면을 유튜브와 도내 지상파 방송을 통해 실시간 중계하고 추후 보완 작업을 거친 완성본까지 만드는 것으로 전체 제작비의 10%를 관련 사업비로 배정했다. 지난해 도립예술단 합동 공연은 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 공연이 취소되면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 두 편을 실시간 영상으로 선보였고 음향 보완 등을 거친 영상물도 추가로 제작해 공개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나 오프라인 공연물을 또 다른 영상 작품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브랜드 뮤지컬'을 내세우며 지난해 10월 전국 공모로 대본을 선정한 창작 뮤지컬도 2022년으로 일정을 늦춘 초연에 앞서 기획 단계부터 영상 콘텐츠 작업 반영을 고려하고 있다.

반면 제주 공연계의 현실에서는 영상 사업화보다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우선이라는 주장을 펴는 이들도 있다. 도내 공연장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콘텐츠로 유통되려면 여러 버전으로 공연이 이뤄지고 작품이 고도화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토대로 영상 제작에 따른 저작권, 출연료 등 예산 문제를 해결해야 영상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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