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희의 월요논단] 아동의 성인지 교육의 중요성

[김봉희의 월요논단] 아동의 성인지 교육의 중요성
  • 입력 : 2021. 04.19(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아동 교육계에 떠오르는 화두가 있다. 바로 아동들에게 어떻게 올바른 성인지 교육을 시킬까 이다. 우리는 21세기 살면서 다양한 이들과 소통하고 공존하며, 그 과정에서 많은 의견 대립을 겪지만 수많은 연구와 노력을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서로를 편견없이 이해하는 방법을 점차 배워가고 있다. 성인지 교육도 그 과정에서 나온 교육 중 하나이다. 성인지 교육은 성별로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에 갇혀 역할 한계를 규정하는 것에서 벗어나 성별에 관계없이 타인의 존재를 긍정하고 또 더 나아가 나다움에 집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여성스럽다', '남자답다'라는 말을 실생활에서 쓰곤 한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여성스럽다는 '보기에 여자의 성질을 가진 데가 있다', 남자답다는 '남자로서 갖출 만하다고 여겨지는 성질이나 특성이 있다'로 정의된다. 그러나 여자의 성질은 무엇이며 남자로서 여겨지는 성질은 무엇일까. 남자아이가 앞서 언급했던 남자로서 갖출 만하다고 여겨지는 성질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그 아이는 남성의 자격이 없는 걸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흡수하고 따라한다. 그리고 사회에서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행동을 취한다.

예로 남자아이는 파란색, 여자아이는 분홍색 선호를 손꼽을 수 있다. 홍콩 대학연구에서 5~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색상 선호 실험을 실행했다. 연구자들은 첫 번째 그룹에게는 노란색은 여자 색, 초록색은 남자 색 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노란색, 초록색 장난감 중에서 어떤 것을 갖고 싶은지 질문했다. 그 결과 두 번째 그룹은 색상과 상관없이 자신이 갖고 싶은 장난감을 택하였으나 첫 번째 그룹은 남자 아이들은 초록색 장난감, 여자 아이들은 노란색 장남감을 더 선호하는 결과가 나왔으며 이결과는 선척전인 것이 아닌, 사회적으로 학습된 것의 결과라는 걸 입증하고 있다.

색상 외에도 수많은 고정관념이 유아시기부터 형성되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북유럽에 비해 성별 고정관념을 고착화하는 용품들이 많이 있어 인식 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유아 시절을 양성 정체성이 고루 발달하도록 교육을 받으면 사회성 발달 수준이 또래보다 높다는 연구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에게 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선 우리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정에서 나다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가 어떤 것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지 애정을 갖고 지켜봐야한다.

교육 현장에서는 다양성과 나다움에 관련된 아동도서를 비치하고, 아이들에게 성별 고정관념을 깬 롤모델을 제시하는 것도 좋은 교육 방법이다. 아이들이 성별을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고 그 선택을 존중하는 사회, 그런 건강한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김봉희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6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