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속 고령층 취업자만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고령층 취업자만 늘었다
작년 1월 이후 도내 20~50대 취업자 모두 감소세
단기 공공일자리 효과에 60세 이상만 3000명 증가
  • 입력 : 2021. 04.13(화) 19:1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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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1년동안 제주지역 일자리 1만여개가 사라질만큼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에서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형편이 어려운 노인층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해 추진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월 근로시간 30시간의 단기성 일자리에 참여하는 고령층이 모두 취업자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노동현장에서 체감하는 취업난은 훨씬 심각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3일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2월 말 기준 도내 취업자는 37만7000명으로, 제주에 코로나19 여파가 미치기 직전인 2020년 1월(38만9000명)에 비해 1만2000명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세가 뚜렷한 가운데 60세 이상에서만 취업자 수가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20대 취업자는 지난해 1월 4만4000명에서 올해 2월 4만명으로 4000명 감소했고, 같은기간 30대는 7만1000명에서 6만8000명으로 줄었다. 취업자가 가장 많은 40대는 9만6000명에서 9만3000명으로, 50대는 9만3000명에서 8만7000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은 인구이동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해 제주에선 20대 인구 1178명이 순유출됐다.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전입인구가 전출인구보다 많아 순유입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자리 부족이 젊은층이 탈제주하는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지난해 1월 8만1000명이던 60세 이상 취업자는 올 2월에는 8만4000명으로 3000명 증가했다. 이처럼 고령 취업자가 증가한 것은 보건복지부에서 65세 이상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층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사업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는 1만800명이다. 공공시설 봉사나 학교 환경개선 분야에서 월 30시간 일하고 27만원의 활동비를 받는 공익형 일자리에 9270명을 비롯해 사회서비스형 880명, 시장형 450명, 취업알선형에 200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만1400명보다는 참여자가 소폭 감소했지만 해마다 1만명이 넘는 노인층에게 일자리가 제공되며 60세 이상 취업자는 2010년 4만6000명에서 2015년 5만9000명, 2018년 6만8000명, 2019년 7만8000명, 2020년 8만3000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고령사회 속 노후준비가 부족해 사회취약계층으로 전락할 수 있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확대는 절실한 부분"이라면서 "하지만 민간기업에서 고용하는 주40시간 일하는 근로자와 주 7~8시간 일하는 노인들이 모두 같은 취업자로 분류되면서 노동현장에서의 체감도와 취업자 통계가 동떨어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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