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탐나는전’ 품귀… 준비 부족 언제까지

[사설] ‘탐나는전’ 품귀… 준비 부족 언제까지
  • 입력 : 2021. 03.26(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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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탐나는전’이 공급부족으로 품귀현상을 빚어 충격이다. 지역화폐가 고사직전의 지역경제를 살릴 ‘마중물’로 등장, 소상공인들의 큰 기대를 받아온 터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작년 11월 탐나는전 발행 이후 초기 가맹점 모집과 판매액 부진, 불법환전 에 이은 이번 매진 사태는 제주도 당국의 어설푼 준비부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농협은행과 제주은행 확인결과 각 지점의 지류형 3종의 판매가 최근 연이은 매진사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78곳 은행 판매점이 지난주부터 5000원권과 1만원권 매진을 보였고, 일부 영업점에서 5만원권이 구입 가능한 실정이다. 이번 사태로 판매점 창구가 고객 해명을 하느라 진땀을 빼는 상황까지 연출하고 있다. 매진사태는 액면가보다 1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최근 늘어난 가맹점수로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에서 폭넓게 사용 가능한 장점 때문이다.

도는 최근 가맹점 확대로 인한 수요 급증을 원인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 2월 조폐공사에 지류형 150억원어치를 주문할 때만 해도 충분한 잔여물량을 보였다가 수요급증으로 매진됐다는 얘기다. 도가 가맹점 확대 추이를 계속 지켜보는 상황에서 수요예측을 못했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탐나는전 발행 이후 준비부족을 탓할 사례는 이번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두달간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발행초기 저조한 가맹점 모집과 초라한 판매실적, 불법환전에 의한 돈벌이 수단 악용 사례 등을 겪지 않았던가. 탐나는전은 현 가맹점수가 대상의 70%인 3만2900여곳, 올 판매액도 325억원(발행목표액 500억원)에 이를만큼 두드러진 성장세다. 도는 보다 철저한 준비로 소비자 불편 최소화와 지역경제 살리기에 제효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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