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마을회관에서 열린 제주제2공항반대대책위원회와 간담회에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0일 성산읍 지역주민의 여론조사 결과로 주민 수용성을 제시하며 제주 제2공항 추진하겠다는 원희룡 지사의 공식입장에 대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심 의원은 15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마을회관에서 열린 제주제2공항반대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정의당은 이번 제2공항 문제와 관련, 도민 전체 여론조사 결과를 숨죽여 지켜봤고 결과를 보고 사실 깜짝 놀랐다"며 "대부분 대형 국책 SOC사업에 대해 해당 지역에서 반대가 나오기는 참 어렵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 표 차이라도 더 많은 표가 나오면 인정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이번 제주도민의 결정은 지난 20년간 개발 위주의 제주도정을 이끌어온 정치세력에 대한 냉혹한 심판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심 의원은 "제2공항은 제주도민 전체가 이용하는 곳이고, 관광객도 성산만이 아닌 제주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라며 "도지사와 국토교통부가 성산읍 주민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많이 나왔다는 이유로 전체 도민 뜻을 흔드는 것은 민주구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의원이 제2공항반대대책위원회와 간담회에서 도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원희룡 제주지사의 입장에 대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의당은 제2공항 백지화라는 도민의 뜻을 실현하는데 뜻을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국기자
이에 심 의원은 "정의당은 제2공항 백지화라는 도민의 뜻을 실현하고, 이후 제주도의 미래발전을 어떻게 열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정부의 가덕도 공항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의 타당성은 입지 후보지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예비타당성조사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은 "이번 원 지사의 제2공항 추진에 따른 공식 발언은 3·10(3월10일 발표) 폭거"라며 "최소한 정치인이라면 피해 주민에 대한 측은지심은 있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또한 "원 지사가 말하는 주민 수용성은 피해 주민에 대해 이뤄지는 것이지, 찬성 주민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여론조사 결과 발표 내용은 왜곡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