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정상 추진 의견 두고 다시 엇갈린 여론

제2공항 정상 추진 의견 두고 다시 엇갈린 여론
반대단체·민주당·정의당 "도민 여론·합의 무시"
국민의힘 "국토부 제주도정 의견 적극 수용해야"
  • 입력 : 2021. 03.10(수) 18:27
  • 이상민·강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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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찬성과 반대 집회. 한라일보DB

[종합] 제주도가 10일 제2공항 정상 추진 촉구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것을 두고 다시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제주제2공항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는 이날 긴급 성명을 발표해 "도민의견을 거역한 원희룡 지사는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민회의는 "지난 9일 국토부 항공실장이 제주도 행정부지사와 면담하고 나서 이튿날 제주도가 제2공항 정상 추진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한 것은 국토부와 짬짜미를 통해 사업 강행을 모의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제주공항을 활용하면 미래 항공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강행에 앞장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원 지사는 더 이상 도지사로서 직무를 수행할 자질이 없다"고 힐난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논평에서 "원 지사가 도의회와 어떤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입장을 공표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성산 지역 주민 수용성이 확보됐다는 원 지사의 판단에 대해 "전체 성산 주민 의견은 찬성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공항 부지로 수용되는 지역 주민들의 경우 반대 의견이 훨씬 많았다"며 "여론조사결과를 호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원 지사의 정치적 행보를 위해 제주의 미래가 달린 현안을 이용하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제주도의 의견 발표 직전 논평을 내 "제2공항 정상 추진으로 의견을 내는 것은 민의를 역행한 것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정상 추진 의견을 내면) 원희룡 도정은 마침표를 찍기 바랐던 도민들을 무시하고 더 큰 갈등을 조장한 당사자로 성난 파도와 같은 민심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반면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제주도의 정상 추진 의견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당은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제2공항 추진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던 지역주민 수용성은 주민들의 높은 찬성 의견으로 사실상 해소됐다"며 "앞으로 제주도정은 제2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골고루 확보하고 환경 관리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대책들을 마련해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를 향해서는 "제주도정의 제2공항 정상 추진 의견을 적극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제주도의회 원내대표인 오영희 의원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이 제2공항 정상 추진에 힘을 실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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