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덕의 건강&생활] 노안 수술, 꼭 해야 한다면

[김연덕의 건강&생활] 노안 수술, 꼭 해야 한다면
  • 입력 : 2021. 03.08(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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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본 지면에서 '노안 수술과 돋보기'에 대해 다룬 바 있다. 당시 필자는 이른바 노안 수술이 유행이라고 진단했는데, 요즘은 더 많아지는 느낌이다. 얼마 전에는 40대 중반인 분까지 육지에서 수술을 받고 오신 것을 보고 내심 놀랐다.

필자는 여전히 수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만능 열쇠는 아니며, 필요할 때 돋보기를 착용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번의 수술로 편하게 밝은 세상을 누리고 싶다는 유혹이 작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관점을 바꿔 어떤 분들이 노안수술을 받으면 도움이 될까 고민해봤다.

최근 노안 수술의 대세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백내장 수술의 응용법이다. 다만 아직 백내장이 오지 않거나 심하지 않은 눈에 미리 앞당겨 시술하는 것이 다르다. 백내장 수술의 원리는 우리 눈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노화로 흐려지면 그것을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대신 넣는 것이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원거리 한 곳과 근거리 두 곳(컴퓨터 보는 거리, 책 보는 거리 정도), 또는 원거리 한 곳과 근거리 세 곳에 초점을 맞추는 3중, 4중 초점 인공수정체를 많이 쓴다. 원거리 빛 번짐을 줄이고 조금 더 여러 곳에 초점이 맞는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도 등장했으나, 근거리가 조금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3중, 4중 초점 렌즈와 연속초점 렌즈의 장단점을 보완해 양쪽 눈에 서로 다르게 렌즈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빛 번짐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수술 전에도 안경 없이 원거리가 잘 보였던 분이라면 수술 후 오히려 먼 곳이 번져 보이거나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아직 4~50대인데 멀리는 잘 보이고 가까운 것이 안보이는 분들은 한 번 더 고민해 보시는 것이 좋겠다.

한편, -3디옵터보다 나쁜 중등도 이상의 근시가 있고 이미 노안이 와서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각자 보는 두 가지 안경을 써야 하는 경우에는 노안 수술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40대 중반 이후 안경을 벗고 싶어 라식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노안이 온 뒤 라식을 하면 근거리에서는 다시 돋보기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젊을 때는 안경 없이도 잘 보였으나 나이가 들면서 안경을 써야하는 원시나 복합원시성 난시를 가진 사람들도 수술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백내장 수술과 마찬가지로 수술 후에 안구 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해야 한다. 2~3개월 정도 지나면 완화되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수술 전보다는 불편하다. 다초점 인공 수정체는 빛 번짐이 생기고 원거리 근거리에 빛을 나눠 쓰기 때문에 이전보다 주위가 어둡게 느껴질 수 있다. 야간에 자동차 헤드라이트나 가로등을 보면 달무리처럼 주변에 둥근 띠가 종종 보이게 된다. 이는 수술 뒤 계속 지속되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본인에게 노안 수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해 수술의 장점과 단점을 깊이 고민하고 결정하도록 하시라. 한 번 제거한 수정체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김연덕 제주성모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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