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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림의 현장시선] 제주아트플랫폼, 소프트웨어가 우선이다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입력 : 2021. 02.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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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에게는 햇수로 4년째 결론이 나지 않은 중요한 문제가 있다. 애초에는 한짓골제주아트플랫폼 사업으로 등장했는데 언제부터인지 한짓골은 빠지고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으로 불리고 있는 문제다. 제주시 원도심 삼도이동에 있는 영화관을 제주문예재단이 출연기금 173억 원 중 100억 원 주고 매입한 후 아트플랫폼으로 리모델링하겠다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다. 세금을 투입하는 이 사업이 왜 문제인지 짚어보고 대안을 제시하고 무엇이 핵심이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기로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원도심 재생에 아트플랫폼이 필요한지 제주도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는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기존 영화관을 매입하고 역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까지 했을 때 가성비는 효율적인가. 만일 아트플랫폼을 굳이 원도심에 설치하고자 한다면 문화공간이 아니었던 공간, 비어있거나 낙후된 공간,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에 만들어야 한다. 유럽이나 미국의 도시들을 보면 참고할 만한 사례들, 환영과 찬사를 받은 사례들이 적지 않다. 타산지석의 지혜가 필요하다.

21세기의 플랫폼이란? 머물렀다 떠나는 곳이 플랫폼이고 따라서 목적지가 있어야 한다. 플랫폼에는 생산자만 있는 게 아니라 소비자도 있다. 그런데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누구인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어떤 목적지로 가야 하는지, 설득력 있는 담론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부동산 매입과 리모델링 사업으로 둔갑한 형상이다. 21세기의 플랫폼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에서 더 진보한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을 고민하고 의논하고 있다. 온-오프 공간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소비되는 플랫폼으로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대안은 무엇인가? 핵심은 소프트웨어다. 현재 한국의 가장 중요한 콘텐츠는 소프트웨어이며 소비자들은 소프트웨어에 목마르다. BTS 열풍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예술 소프트웨어가 다양하고 탄탄하게 준비되었을 때 하드웨어에 대한 요구는 자연스럽게 상향식으로 나올수 밖에 없다. 80년대식으로 건물 사고 리모델링해야 사람들이 모인다고 생각한다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이다. 제주문예재단이 일방통행으로 폭주하는 열차처럼 달려가고 있는 이 사업에 플랫폼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도민은 없다.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하향식 추진을 멈추고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것이 대안이다.

제주문예재단이 법적 지위도 없는 타당성검토위원회를 구성하여 밀실에서, 위원회 명단도 회의내용도 공개하지 않은 채, 영화관 건물 매입을 밀어붙이겠다고 하면 과연 도민이 환영할 것인가. 이 사업에 대해 토론하고 비판하면서 제주도민의 문화 담론이 성숙해지고 다양해졌음은 긍정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문화예술의 섬에 살고 있는 제주도민의 자부심을 깎아내리고 있는 제주문예재단은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을 재검토하고 제주도민에게 공개적으로 의견을 구하는 장을 더 늦기 전에 마련해야 한다. 바늘 머리에 실 묶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고 이 사업으로 혼란을 빚은 것을 반성하고 도민에게 사과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고영림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장·언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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