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서도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 발견

제주 도심서도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 발견
제주시 외도동서 발견된 오리 사체서 H5형 검출
H5형 주로 고병원성 이달말 쯤 최종 결과 통보
고병원성 확정시 2017년 이후 두번째 도심 발견
  • 입력 : 2021. 01.25(월) 17:01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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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의심 사례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긴급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제주지역에서 고병원성 AI는 주로 민가와 떨어진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발견됐지만, 이번에는 사람과 차량 이동이 잦은 도심에서 고병원성 의심 사례가 나타나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제주시 외도일동 광령천 인근 밭에서 흰뺨검둥오리가 죽어 있는 것을 시민이 발견해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제주도의 의뢰를 받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흰뺨검둥오리 사체에 대해 AI 중간 검사를 실시한 결과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이런 사실을 지난 22일 저녁 제주도에 통보했다.

 AI 항원은 형태에 따라 여러가지로 나뉘는데, 닭이나 오리가 감염했을 때 치사율이 80%가 넘는 고병원성은 주로 H5형이나 H7형 항원이다. 고병원성 확정 여부를 가를 정밀최종 검사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예정이다.

 제주도는 고병원성 가능성이 높은 H5형 항원이 검출되자 지난 23일 흰뺨검둥오리가 발견된 곳을 중심으로 반경 10㎞ 안에 놓인 가금류 사육 농가 63곳에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63곳 농가는 닭과 오리 등 1만5578마리를 키우고 있다.

 제주도는 도심에서도 드물게 AI 감염 의심사례가 나타나곤 했지만 지난 2017년을 제외하곤 고병원성으로 판정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에는 전북 군산의 한 가금류 사육 농장에서 반입된 오골계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으며, 이 오골계를 산 제주시 이호동 농가를 포함해 34곳 농가에서 가금류 14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고병원성 AI가 농가 감염으로 이어진 도내 첫 사례였다. 당시를 제외하곤 도내에선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고병원성 AI가 발견돼 농가 전파로 이어지진 않았다. AI는 차량, 사람을 통해서도 가금류로 전파(교차 오염)되지만 철새도래지는 인적이 뜸하다보니 농가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

 제주도는 구좌·하도 철새도래지에 대해선 고병원성 AI가 나타나기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반경 3㎞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설정해 차량 진입과 올레꾼·낚시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광령천 인근 밭에서 발견된 흰뺨검둥오리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된 사실을 통보 받고 주변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고 예찰과 소독을 강화하는 등 필요한 조치는 이미 다 취한 상태"라며 "앞으로 고병원성으로 판정나도 농가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일정 기간 경과 후 이동제한 명령을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겨울 들어 구좌읍 하도리와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철새도래지에서 각각 4건의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29개 농가(닭 78만마리, 오리 1만5000마리)에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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