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가게는 '개점휴업'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가게는 '개점휴업'
"사우나발 확진자 급증 후 원도심 상점가 방문 기피"
방문객 60% 급감… 식당·관광업계도 휴·폐업 속출
  • 입력 : 2021. 01.17(일) 15:40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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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중앙로 지하상가가 주말인 17일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인해 방문객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며 한산하다. 일부 점포들은 휴업 등으로 문을 닫는 사례도 많다. 강희만기자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의 사적모임 금지조치가 오는 31일까지 2주간 더 연장, 도내 소상공인들이 경영난을 겪으며 한계점에 도달했다. 최근 제주지역에서 종교시설·사우나·학원발 3차 대유행의 가속화로 지난해 11월부터 대부분 점포들은 석달째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며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제주시 제주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이하 지하상가)은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한산했다. 심지어 점심시간임에도 큰 식당에는 종업원은 3명인데 손님은 1명밖에 없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점포들은 일요일이지만 아예 휴업을 선언하거나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여러 곳 보였다. 그나마 추운 날씨 탓에 실내인 지하상가는 인근의 중앙로상점가와 칠성로상점가보다는 나은 형편이다.

조정근 지하상가 관리팀장은 "평상시보다 고객이 60% 정도 줄었고, 최근 관광객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주변의 상가에서 들어보면 하루에 1000원 어치도 팔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영업시간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인데 손님들이 없어 한두시간씩 늦게 문을 열고 일찍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호 지하상가 이사장은 "지하상가는 원래 연중 휴일이 없었고, 특히 주말이나 휴일에는 장사가 잘 됐는데 작년 한라사우나발 확진자로 인해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도민이나 관광객들이 원도심에 오는 것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폐업과 휴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정부의 2.5단계와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끝으로 코로나19가 잠잠해져 하루 빨리 일상으로 복귀했으면 하는 것이 상인들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전했다.

인근의 상가에서 만난 의류판매업체 점주 A씨는 "장사도 안되는데 앞으로 신구간을 앞둬 건물 임대료 마련이 걱정"이라고 했다.

이처럼 중앙로 인근의 상점가 등은 평년 이맘때면 설맞이나 새학기를 준비하는 가족단위 고객들로 호황을 기대했지만, 올해도 지난해 연초처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매서운 겨울나기를 이어가고 있다. 동문재래장도 이날 제주시오일장이고, 관광객 방문도 크게 줄며 스산한 모습을 보였다.

식당가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모임 금지 조치로 경영난을 겪으며 폐업과 휴업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도내 등록 외식업체 1만2400여곳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를 견디지 못해 1027곳(8.3%)이 폐업하고, 511곳(4.1%)이 휴업했다. 주인이 바뀌는 사례도 많았다.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도내 관광업계의 피해도 눈덩이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숙박업(14곳), 휴양펜션업(4곳), 유스호스텔(7곳), 농어촌민박(578곳) 등의 휴·폐업도 줄을 잇고 있다.

한편 정부는 다음달 1~14일 설연휴 특별방역대책도 추진하며 향후 한달간 고강도 방역조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른 피해 업체들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와 제주도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행정·재정적 지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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