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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결산] (3)원 지사의 '중앙 바라기' 행보
대권행보에 도정 소홀 여론 '싸늘'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0. 12.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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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측근 챙기기 논란 속
인사 청문회 무용론 제기

'송악선언' 등 잦은 행보
"대선 의식한 것"… 팽배

'도민만 바라보겠다'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올 초 당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 합류, 중앙정치 무대로 복귀하면서 '중앙 바라기' 정치적 행보가 본격 주목받기 시작했다.

원 지사의 잦은 출장과 인사, 정책 발표 등은 대권 도전 행보의 일환으로 읽혔고, 도내 정·관가를 비롯 시민사회단체의 전방위적 비판이 이어졌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리더의 부재'에 대한 우려가 표출되기도 했다.

▶대권 향한 '광폭 행보'… 여론은 싸늘=원 지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앙정치를 비롯 시국에 대한 촌평과 이른바 '강연 정치'에 시간을 할애했다.

일각에선 야권의 대선 '잠룡'으로 꼽히지만 저조한 지지율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존재감 부각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대선 도전 의지를 피력했던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참석,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서울 회견에 이은 '청정제주 송악선언'도 대선을 의식한 정치행보라는 시각이 팽배했다.

원 지사의 잦은 출장과 대권 도전 행보는 민생 현안과 도정 운영 소홀 우려라는 호된 비판으로 이어졌다.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서울로 출장을 떠나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피력한 것을 두고 정치권과 공직사회 일각에서 '도민 무시'라는 질타도 쏟아졌다.

제주도의회에서는 "풍찬노숙하시라"는 뼈있는 조언(?)부터 '지사·대선 양다리' 지적에, 행정이 시스템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차라리 AI 인공지능 지사를 뽑는 게 낫겠다는 등의 쓴소리가 터져나왔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도민들에게 신뢰받는 행정의 모습을 우선 보여주고 성원 속 출발해야할 것이라는 충고를 건네기도 했다. 싸늘한 비판 속에서 원 지사는 도정 공백의 우려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에 접어들면서 미흡한 동선 공개가 도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사이 원 지사의 대권 도전 행보와 맞물려 원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잇단 '측근 챙기기' 논란, 구설에 시끌=제주도 산하 기관장 인사와 관련 원 지사의 '측근 챙기기'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시끌시끌했다. 공모 전 부터 지역 정가에서 '사전 내정설'이 나돌았던 후보자들이 최종 내정되면서 '무늬만 공모'라는 비판 속 '인사청문 무용론'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음주운전 전력의 인사가 행정시장이 되고, 청문회 부적격 판단을 받은 인사의 임명이 강행되는 등 공공기관 주요 요직에 원 지사의 측근이 기용되면서 '낙하산·회전문·보은인사'가 도를 넘었다는 혹평도 나왔다. '도민 무시' '오만과 독선' '도정이 직업소개소인가' 등등 지역사회 비판 여론이 비등했다.

도 산하기관장 인사 논란은 도의회 본회의장 공방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지난 7월 원 지사를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 긴급현안질의에서 홍명환 의원은 도 산하기관장 인사 논란을 꺼내들며 "지역 청년들에게 앞으로 출자출연기관이나 공직에서 일 하려면 이제는 실력이나 경험을 쌓는 것이 아니라 선거운동을 열심히 해라, 줄서라 이 얘기밖에 더 되겠나"라고 질타했고 원 지사는 "그렇지 않다"고 항변했다. 인사풀이 다중 다양하다는 원 지사는 선거를 도왔거나 반대편에 선 인사들도 도정에 참여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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