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가 이슈&현장] '탐라순력도' 관리 어디로

[제주문화가 이슈&현장] '탐라순력도' 관리 어디로
제주목관아 관리센터에 보물 품을까
  • 입력 : 2020. 12.01(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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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관아 관리사무소 철거
전시실 등 갖춘 센터 추진

‘탐라순력도’ 핵심 콘텐츠
수장 시설 조성 예정이나
실제 수장 여부는 미지수


국보 승격을 신청한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탐라순력도'를 제주목관아가 품을 수 있을까. 제주도 소유로 현재 국립제주박물관이 위탁 관리하고 있는 '탐라순력도' 수장과 전시 계획을 담은 '제주목관아 관리센터 타당성 검토 용역'을 토대로 사적지인 제주목관아 부지에 관리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1998년 매입… 국립제주박물관 위탁 관리='탐라순력도'는 제주시가 1998년 제주목사 이형상의 후손을 통해 매입한 문화재다. 제주시에서 자체적으로 보관해오다 2004년부터는 국립제주박물관에 위탁 관리를 맡겼다.

자치도 출범 이후 일각에서 '탐라순력도'를 제주도립 박물관 등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수장 시설이나 전문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위탁 관리를 유지해왔다.

이런 가운데 지금의 제주목관아 관리사무소 노후화에 따른 관리센터 신축과 관련 '탐라순력도' 수장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무실, 교육체험실, 전시실, 수장고를 갖추게 될 관리센터의 핵심 전시 콘텐츠로 탐라순력도를 꼽았기 때문이다.

'제주목관아 관리센터 타당성 검토 보고서'엔 제주목관아 발굴·복원 과정을 담은 전시물과 함께 18세기 초 제주 사회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그림첩인 '탐라순력도'를 전시하는 안이 들어있다. 이에 필요한 수장 시설 조성도 제시됐다.

▶국보 승격 추진 속 관리 인력·예산 따라야=제주목관아 관리사무소는 사업비 2억원을 확보해 내년 초 실시설계에 나선다. 지난 10월 말 문화재청 심의를 통과한 관리센터 신축은 국비 포함 총 사업비 5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 관리사무소를 철거한 뒤 지상 2층, 연면적 1600㎡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현 관리사무소 부지는 제주목관아 관리가 용이하고 제주목관아 후면에 위치해 관람객 동선이 좋다는 이점을 지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측은 신축안대로 향후 관리센터에서 '탐라순력도' 수장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국보급 문화재가 될 경우 관리 문제가 더 중요해지고 관련 인력, 예산이 따라야 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수장 여부를 단정해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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