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대현안인 제2공항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관광객 4000만명은 제주라는 작은 섬이 감당할 수 없는 인원이라고 했습니다. 지하수·쓰레기 문제가 악화되는 현실에서 지금보다 몇 배 이상의 관광객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제주의 미래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결정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강 주교는 대규모 사업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도로가 날 때마다 수만 그루 나무가 잘려나가는 모습은 마치 나무의 시체 같다는 말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제주 사람들이 행정을 하고 있을 텐데, 그들이 고향땅을 무참히 짓밟아버리는 모습에 슬픔을 느낀다고 떨어놨습니다.
강 주교는 그동안 종교지도자로서 사목서한을 통해 지역 이슈에 대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2018년 예멘 난민이 제주로 몰리면서 지역사회에서 배척하자 "인간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거부하는 범죄"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제주4·3 문제를 수면 밖으로 끌어내 교회 등 한국사회가 관심을 갖도록 발벗고 나섰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강 주교는 당장의 이익만을 챙기려 대책없이 파괴되고 무너지는 제주 자연 환경에 대한 우려를 전했습니다. 강 주교의 쓴소리를 제주도 당국이 깊게 새겼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