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한라산 숲학교] (3)도순초등학교

[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한라산 숲학교] (3)도순초등학교
숲길 걸으며 ‘휘둥그레’… 놀이하며 ‘까르르’
  • 입력 : 2020. 10.26(월) 00:00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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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귀포시 남원읍 고살리숲길에서 열린 숲 학교에 참여한 도순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짚라인을 타며 숲 놀이를 즐기고 있다. 강다혜기자

남원읍 고살리숲길 체험
짚라인 등 타며 숲 만끽
"올해 첫 현장체험활동
너무 설레고 즐거웠어요"

숲은 치유의 공간이다. 숲에서 마시는 맑은 공기와 겹겹이 둘러싼 나무는 때로 깊은 위로가 된다. 숲이 주는 위로는 숲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숲과 친해지는 법을 배워야한다. 숲에서 마음껏 뛰놀되 또 양보하며 숲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법,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는 숲을 소중히 인식하는 법.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숲과 친해지고 또 배운다. 아이들에게 숲은 치유이자 놀이의 공간이다.

도순초등학교 1학년 학생 16명은 지난 23일 서귀포시 남원읍 고살리 숲길를 찾아 '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와 함께하는 숲 학교'에 참여했다.

숲연구소꿈지락 김난희 대표는 이날 아이들에게 숲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주기 위해 새벽부터 나서 '숲놀이터'를 꾸몄다. 고살리숲길 입구 한켠에 위치한 작은 공간에 들어서자 짚라인, 해먹 등 휴양지에 있을 법 한 각종 놀이기구들이 설치돼 있었다.

한창 프로그램 준비를 마칠 즈음 마침 아이들이 도착했다. 설렘과 긴장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이날은 초등학교 1학년인 이 아이들의 '첫 현장체험 학습'이라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아이들은 김 대표와 함께 '숲대문을 열어라' 노래를 부르며 숲에 입장했다. 노래를 부르며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온 숲에 울려퍼졌다. 우선 아이들은 나만의 '자연 이름'을 지었다. 도토리가 많아서 '도토리숲', 갈색과 초록색을 더해 '갈초'라는 각자의 자연 이름을 지으며 아이들은 우리 모두가 숲의 일부임을 배웠다.

이후 아이들은 놀이기구 사용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숲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놀았다. "도전해볼래요"라며 처음 타보는 짚라인과 스윙 그네가 무섭지만 도전해보는 아이, "전 뛰는 게 좋아요"라며 그저 계속 숲을 뛰어다니는 아이, "전 누워있는 게 좋아요"라며 해먹에 누워 가만히 하늘을 보는 아이. 아이들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숲에서 자유를 만끽했다.

숲놀이터에서 신나게 논 뒤 본격적으로 숲길을 걸었다. 그저 숲길을 행진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손엔 작은 종이바구니가 달렸다. 아이들은 땅에 떨어진 자연물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종이 바구니에 골라 넣었다. 도토리, 낙엽, 나뭇가지, 꽃으로 종이 바구니가 가득찼다.

곶자왈에 도착한 아이들은 본인이 주운 작은 자연물을 이용해 땅, 바위, 나무 뿌리 등에 그림을 그려 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난희 대표는 "숲이라는 공간이 아이들에게 재밌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며 "코로나19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오늘만큼은 아이들이 자연의 일부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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