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의식 높아졌지만 고정관념 여전하다"

"성평등 의식 높아졌지만 고정관념 여전하다"
도민·공무원 성평등 의식 수준은 어느 정도
2019년 제주도 성평등 의식 실태조사 진행
  • 입력 : 2020. 01.15(수) 13:51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성평등정책관을 신설하고 인식확산에 나서면서 도민과 공무원들의 성평등의식은 높아지고 있지만 성별고정관념은 여전히 높아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제주 지역사회 특성을 고려한 성평등 정책 실행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이뤄진 '제주도민 성평등 의식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제주 지역사회 특성을 고려한 성평등 정책 실행력 강화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양성평등기금 기획공모 사업으로 진행됐다. 도민 606명과 공무원 452명이 심층면접에 참여했다.

 조사결과 전반적으로 도민의 성평등 의식 수준은 2016년보다 높았으나 경제자립, 자녀돌봄 및 직업에 대한 성별고정관념은 오히려 강화된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는 도민과 공무원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성평등 의식 수준이 높았다. 도민은 남성성, 제사의례, 제사음식, 공무원은 남성성, 자녀돌봄, 경제자립의 성역할에 대해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도민은 연령이 낮을수록 성평등 의식 수준이 높았지만 20대에서 가장 큰 성별격차를 보였다. 반면 공무원 여성은 직급이 높을수록, 남성은 직급이 낮을수록 높은 성평등 의식 수준을 보였다.

 특히 영역별 성평등 실태를 보면 성별고정관념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족돌봄, 가사분담에서도 여성이 더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사회의 성평등 수준은 4점 만점에 2.29점(공무원 2.55점)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고, 남성의 낮은 돌봄 참여(1순위)와 대중매체의 성차별 비하(2순위)가 가장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나타났다.

 성평등정책 중요도는 도민 공무원 모두 '돌봄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여성 안전과 건강 증진' 영역의 성평등 정책을 가장 필요하다고 인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가족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 성평등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제주 성평등 의식 제고를 비롯 일·생활 균형 환경 조성과 안전한 사회 환경 조성, 성평등 정책 체감 제고, 성인지통계 체계화 등 5개 영역 정책 추진방향과 22개 세부추진방향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향후 과제로 집단별 주기적 성평등 의식 실태조사와 대상별 성평등 감수성 콘텐츠 개발 연구 등을 제시했다.

 이현숙 성평등정책관은 "제주도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뤄진 첫 실태조사로 의미가 크다"며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성평등정책 실현을 위한 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80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