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사라진 '국수거리' 논란

주차장 사라진 '국수거리' 논란
지난 6월 노상주차장 철거
상인들 "손님 발길 끊겼다"
제주시 "상권 활성화 모색"
  • 입력 : 2019. 08.22(목) 10:48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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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문화거리 일부 구간에 조성됐던 노상 주차장이 지난 6월 철거된 후 고객 감소와 매출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현석기자

제주의 대표 명소 중 하나인 제주시 일도2동 국수문화거리에 조성된 노상 주차장이 철거된 후 고객 감소과 매출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후 2시 국수문화거리에는 점심 시간이 지났는데도 제주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인 고기국수를 맛보기 위한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지만, 일부 구간에는 노상 주차장이 철거돼 주차 공간을 찾아 돌아다니는 차량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21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국수문화거리 900m 구간 중 350m(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기준 동쪽)는 접근성 확대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한쪽 차선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노상주차 구역으로 지정, 운영했다.

 그러나 자연사박물관 서쪽 삼성혈 방향 약 260m는 주정차위반 무인 단속 구간으로 지정돼 단속을 펼치자, 이 구간 상인들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까지 나서 도로교통공단에 기술검토를 요청하고 '노상주차장을 폐지해야 한다'는 중재안에 따라 도로 폭 8.5m 미만에 설치된 주차장을 지난 6월 4일 철거하고 주정차 위반 무인 단속 구간으로 지정해 단속하고 있다.

 반면 해당 구간 상인들은 노상 주차장이 철거된 후 고객과 매출이 감소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 김모(52)씨는 "노상 주차장이 사라진 후 고객과 매출이 30%정도 감소했다"며 "언제는 국수문화거리를 활성화시킨다더니 지금은 오히려 접근성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상인 강모(48)씨는"전 구간에 대해 철거하는 것은 이해 하는데 50~60㎝ 모자란다고 일부 구간에만 철거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맞은편 도로를 조금만 확장해도 노상 주차장 설치에 문제가 없을 텐데 주차장 확보도 없이 철거해 주차난이 더 심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노상 주차장 철거는) 국민권익위의 중재안에 따라 제주지방경찰청, 자치경찰단,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점검을 통해 결정됐던 사항"이라며 "관계부처들과 협의를 통해 국수문화거리 상권 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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