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없으면 못가는 서귀포 치유의숲

승용차 없으면 못가는 서귀포 치유의숲
2016년 개장 후 힐링 명소로 탐방객 꾸준하게 증가
대중교통노선 없어 시티투어버스 등 연계방안 필요
  • 입력 : 2018. 10.17(수) 18:00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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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호근동에 위치한 '치유의 숲'을 경유하는 대중교통 노선이 없이 시민과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문미숙기자

서귀포시 호근동 산록남로에 위치한 '치유의 숲'을 찾는 발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대중교통 노선이 없어 시민과 관광객의 접근성 제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2016년 6월 개장한 숲 탐방객과 산림치유 프로그램 참가자는 그 해 3만6105명에서 2017년 6만669명, 올해는 8월까지 4만8037명에 이른다. 일상의 스트레스와 환경오염에 찌든 현대인들의 숲의 치유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치유의 숲이 위치한 호근마을에서 지역공동체사업으로 숲에서 차롱치유밥상을 선보이고, 치유해설사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지역소득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숲길 탐방객과 산림치유 프로그램 참가자 중 사전예약을 받아 판매중인 차롱치유밥상(개당 1만5000원)은 판매량이 2017년 6935개에서 올해는 9월까지 8857개에 이를만큼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처럼 숲이 치유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대중교통이 이 곳을 경유하지 않아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는 개별관광객과 시민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현재 치유의 숲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은 제주헬스케어타운으로 민영버스가 운행중인데, 이 곳에서 치유의 숲까지는 버스로 왕복 15분 안팎이 걸리는 거리다.

 치유의 숲에 대한 대중교통편의 필요성은 지난 9월 양윤경 서귀포시장이 취임후 가진 읍면동 순회방문에서도 제기됐다. 한 호근동 주민은 "시에서 치유의 숲을 만들어놓고도 대중교통편이 없는 게 현실이다. 시티투어버스를 하루에 몇 차례만이라도 경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현재 민영버스노선 조정은 제주도가 담당하고 있는데, 버스를 추가로 투입하지 않고 헬스케어타운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연장할 경우 기존에 운행중인 버스노선의 배차간격이 길어지게 된다. 또 서귀포시에서 운영중인 원도심 관광지를 순회하는 시티투어버스는 전기버스로 한번 충전시 운행거리가 60~70㎞에 그치고, 충전하는데 1시간정도 소요돼 노선 연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시티투어버스를 치유의 숲까지 운행하는 방안도 고민해봤지만 전기버스라 운행거리의 한계가 있다"며 "시민들의 건의가 있는만큼 민영버스 버스노선 조정권한이 있는 제주도에 건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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