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개편 맞춰 가로수 '이사중'

대중교통개편 맞춰 가로수 '이사중'
공항로 8차로 변경… 8000여 그루 이식 작업
광양로터리~아라초 구실잣밤나무 이사 완료
  • 입력 : 2017. 06.25(일) 16:27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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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이식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공항로 구간=제주도 제공

오는 8월 시행될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에 맞춰 차로 확장과 버스전용차로 공사가 이뤄지는 구간에서 대대적인 가로수 옮겨심기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해태동산 사거리에서부터 공항 입구까지 이어지는 공항로 구간(0.8㎞)에서 일반차량들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버스전용차로 조성 공사와 차로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5차로로 조성된 공항로 구간을 8차로 넓힐 계획이다.

 제주도는 공항로 구간에 3개 차로를 추가하기 위해 해당 구간에 심어진 후박나무 90그루와 꽝꽝나무 8016그루를 다른 곳에 옮겨심는 공정을 우선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나무들은 모두 축산진흥원 인근부지에 자리잡게된다. 지난 5월 11일부터 공사를 시작한 후 현재까지 절반 정도의 나무가 축산진흥원 인근부지로 옮겨진 상태다.

 앞서 버스중앙차로제가 도입되는 광양로터리~아라초 구간(2.7㎞)에서도 중앙화단에 심어진 구실잣밤나무 16그루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구실잣밤나무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회차지에 심어졌다.

 구실잣밤나무들은 1999년과 2004년 각각 중앙로와 연북로를 확장할 당시에도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번엔 '이사'를 피하지 못했다.

 제주도는 버스중앙차로제를 시행하려면 중앙화단 약 200m 구간 가운데 95m를 철거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제주도는 "버스우선차로제 도입에 따른 연북로 방향 좌회전 차로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화단 철거를 결정했다"며 "구실잣밤나무들을 이식하기 전 지역주민과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었다.

 제주도는 앞으로 이미 이식된 16그루 말고도 광양로터리~아라초 구간에 심어진 나무 73그루를 추가적으로 옮겨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 23일 원희룡 지사는 이날 공항로 공사 현장을 찾아 "교통 혼잡 개선과 대중교통의 편리성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제주의 이미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차로 확장 공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원 지사는 "공항로가 왕복 8차로로 바뀌게되면 이 구간을 지나는 차량은 최악의 상황에도 신호 대기를 한번만 받으면 되지만 정체구간 없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입체화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도민을 비롯해 관광객까지 꼭 지날 수밖에 없는 구간인만큼 제주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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