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재진압 중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故 강수철 동홍119센터장에 대한 영결식이 17일 거행됐다.
故 강 센터장은 지난 13일 오후 7시21분쯤 서귀포시 중앙로 소재 단란주점 화재사고 소식을 듣고 휴무임에도 불구 관할 초동지휘관으로서의 책임감과 부족한 소방인력을 지원할 목적으로 현장에 출동, 화재진압과 인명검색 활동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17일 오전 9시부터 서귀포소방서에서 소방서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김재윤 국회의원,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김홍필 소방안전본부장을 비롯 도의원과 의용소방대원, 동료 소방공무원, 도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준 고결한 영웅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원희룡 도지사는 故 강 센터장에게 1계급 특진을,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이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장의위원장인 현종환 서귀포소방서장은 조사에서 "고인은 가족에게 듬직한 가장이었고, 동료들에게 는 존경받는 선배이자 성실한 후배였다"며 "하지만 무엇보다도 도민에게는 안전에 대한 믿음 그 자체였으며, 항상 자신을 먼저 희생하고 어려운 처지의 주위를 살피는 이 시대가 필요로 했던 영웅이다. 비록 몸은 우리 곁에 없겠지만 고인의 고귀한 정신과 이름은 항상 이 자리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동료인 정성찬 소방위는 추도사를 통해 "화마의 뜨거움보다 더 강한 의지와 땀방울을 나누던 당신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당신과 함께라면 그 어떤 재난사고의 현장도 두렵지 않았다.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은 더이상 당신의 밝은 미소를 볼 수 없다는 현실"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故 강 센터장의 장남 윤성 군은 '아버지께 올리는 글'을 통해 "아버지는 저에게 가장 친한 친구이자,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스승이었다"며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신 사람이 세상에 나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정의로운 마음과 시련에 흔들리지 않는 굳은 의지,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남을 위한 헌신을 아버지께서는 마지막 순간에도 몸소 가르쳐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 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신다는 사실이 가슴 터지도록 아프고, 뼈에 사무치도록 아버지가 보고 싶지만 이만 편히 놓아드리려고 한다"며 '아버지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고인의 영현은 영결식을 마치고 양지공원으로 운구됐으며, 동료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유해는 서귀포시 충혼묘지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