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촌에 부는 스타트업 바람을 기대하며
2020-11-17 16:47
송민형 (Homepage : http://)

원본 이미지 크기입니다.
올해 들어 귓가에 자주 오르락내리락하는 단어가 하나있다. ‘스타트업’이 바로 그것이다. 동명의 제목으로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될 정도이면 이미 우리들 주변에 상당히 알려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스타트업은 그 잣대가 꽤 다양해서 정확히 정의내리기는 힘들다. 다만, 현재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내는 조직이라 포괄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꼭 기업가치 1조 이상을 달성해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사례들만 스타트업에 포함할 필요는 없다. 우리 주변, 특히 농촌지역에도 성공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스타트업 조직이 있는데 바로 ‘청년농부’ 또는 ‘청년창업농’이 그들이다.

스타트업 세계에도 경쟁이 치열하니 자연스레 많은 실패가 뒤따르고 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실패를 겪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과 스타트업 생태환경 조성 등의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농업에 도전하다 실패를 맛보게 되는 이들은 재도전하기 보다는 역귀농을 선택하고 만다.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조사한 귀농·귀촌인 정착실태 장기추적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역귀농률이 8.6%라고 밝힌 바가 있다. 심지어 한 귀농인은 전체 귀농인 중 평균 30%는 역귀농한다고 전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바라지만 우리의 농촌 현실은 가혹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남의 해남군 인구에 맞먹는 약 7만명의 농업인구가 감소했다고 한다. 또한 우리 농촌 경영주들의 평균 연령은 68.2세로 초고령화 사회를 한참 전에 진입했다. 이와 같은 악화일로의 상황에서 우리의 밥상을 책임질 청년농부를 비롯한 귀농인의 농촌사회 정착은 더없이 절실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일상의 원년인 지금 식량안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봉쇄 속 각 나라의 식량정책과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로 인해 우리의 식량 수급이 순식간에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또한 뭇매에 장사없다는 말처럼 정신없이 쏟아지는 위기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과잉생산을 걱정했던 과거의 상황이 무색할 정도로 식량 주권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사실 우리의 식량 자급률은 약 47%, 곡물의 경우 약 22%에 불과해 그 자급률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우리 농업을 지켜줄 동량들이 너무나도 간절한 상황이다.

귀농에 실패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앞서의 귀농·귀촌인 정착실태 장기추적조사에 따르면 자본과 정보의 부족, 현지 주민과의 불화가 역귀농의 주된 이유라는 것이 확인된다. 그러므로 정부와 지자체, 농협은 더욱 더 실효성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여 실질적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은 생활방식의 차이가 존재함을 인식하고 상생을 대전제로 삼아 발생하는 갈등을 해소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귀농인들은 주민들과의 화합이 귀농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 또한 영농 노하우를 전수받고 연구하는 배움의 자세를 견지해서 영농에 임한다면 훌륭한 생활의 터전을 가꿀 수 있다.

조선 후기 학자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에는 24절기에 맞게 필요한 농사기술과 세시풍속이 잘 서술되어 있다. 그 중 지금 시점과 일치하는 ‘10월령’을 살펴보면 김장을 하고 가족과 마을의 화목을 권하여 닥쳐올 겨울대비와 내년 농사의 풍작을 기원하고 있다. 옛 선조의 지혜에서 알 수 있듯이 지역주민, 귀농인과 정부·지자체 삼자는 서로 이해하고 화합을 다져 우리 농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얼마 전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존 농업인과 청년농부의 성과에 감사해하며 우리 농촌이 민족 공동체의 터전임을 역설하였다. 앞으로도 농업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이 이어받아 우리의 들녘에 스타트업 바람이 끊기지 않고 계속 불어 지속가능하고 살맛나는 농촌이 되기를 기대한다.

No 제목 이름 날짜
2812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는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한지연 12-16
2811 건강까지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플라스틱 사용 줄여야  ×1 김두아 12-16
2810 주차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조하은 12-15
2809 "탄소 없는 섬" 제주 구현 노력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고아라 12-15
2808 제주 드림타워 수도문제 이대로 괜찮은가 한승우 12-14
2807 물로 넘쳐나는 길 홍예림 12-13
2806 어린이공원 조민경 12-13
2805 재활용이 안되는 플라스틱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1 김효지 12-13
2804 제주, 교통문제를 줄이기 위한 노력  ×1 강동호 12-12
2803 제주 환경보전 기여금 제도를 아시나요?  ×1 강서현 12-11
2802 올바른 공직생활로 가는 지름길 나로부터의 청렴  ×1 ×1 홍은지 12-10
2801 미세먼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1 최유라 12-09
2800 우리 마을 버스의 버스 크기를 늘려주세요  ×2 오윤정 12-09
2799 우리 일상 속 버스 정류장  ×2 강서영 12-09
2798 우리 마을의 버스 크기를 늘려주세요  ×1 오윤정 12-09
2797 코로나19, 페마스크의 발생에 따른 환경오염 해결 방안  ×1 부소연 12-08
2796 제주도를 지키기 위한 환경보호 운동이 필요합니다.  ×1 이소민 12-08
2795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1 고동훈 12-08
2794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량 늘어나  ×1 백지원(제주대학교 행정학과 2학년) 12-08
2793 기고.  ×1 고기봉 12-07
2792 (기고)극심해지는 지구온난화, 우리의 생활습관 성찰 및 고안  ×1 강향기나 12-04
2791 도민들의 무관심 속에 사라져가는 제주 용천수  ×1 이창석 12-03
2790 쓰레기 분리수거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 절실  ×1 허예진 12-03
2789 업사이클링, 환경 프로그램으로 개발해보자  ×1 김유미 12-02
2788 친환경=석유의 감소  ×1 김선준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