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은 보여주는 것"… 학생 맞춤형 인성 방향 모색

"인성교육은 보여주는 것"… 학생 맞춤형 인성 방향 모색
제주도교육청 14일 제2회 정책토론회 개최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인성교육 논의
  • 입력 : 2025. 11.14(금) 17:25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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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14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함께 살아가는 힘을 위한 학생 맞춤형 인성교육 방향'을 주제로 제2회 교육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한라일보] 인성교육이 단순한 가치 전달이나 훈육을 넘어, 부모와 교사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보여줌의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14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함께 살아가는 힘을 위한 학생 맞춤형 인성교육 방향'을 주제로 제2회 교육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보호자와 교직원, 도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학생의 특성과 여건에 맞는 인성교육 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고병헌 성공회대학교 교수는 "인성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라, 부모와 교사가 먼저 '어른의 삶'을 드러내 보이며 실현되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를 가진 아이가 아니라 '문제를 겪는 아이'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며, 인성교육의 핵심에는 타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이해하는 '감정 읽기'가 위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성교육은 과거 가치 중심이 아닌 변화와 미래를 지향해야 하며, 감정 돌봄을 기반으로 한 '함께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이경란 신제주초 교사는 '제주를 품은 N.O.L.I.터' 사례를 통해 지역 기반 인성교육 실천 모델을 소개했다.

'N.O.L.I.터'는 ▷인물·이야기(Neighbor) ▷제주어(Original language) ▷생활문화(Lifestyle) ▷자연·생태(Island)를 교육 요소로 구성해 제주 마을 공동체와 연계한 활동이다. 학생들은 제주설화와 제주어 학습을 통해 자기이해와 자기관리 역량을 높였으며, 4·3 평화·인권교육 및 생태 체험을 통해 공감·배려·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성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종합 토론에서는 도교육청과 교원, 학부모 등이 참여해 제주 인성교육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고경은 도 민주시민문화교육과 장학사는 제주교육의 인성교육 목표를 '공감과 소통으로 타인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올바른 인성 함양'이라고 밝히며, 인성교육 필수 6시간 운영, 미래인성 멘토링, 독서인문·예술·체육교육 활성화 등 다양한 연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미 제주도학부모회장연합회 회장은 "학교는 아이가 또 하나의 사회를 경험하는 곳이기 때문에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은 단순히 바른 말을 배우고 규칙을 익히는 것이 아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때로는 갈등을 조정하고, 함께 목표를 이루며, 공동체 속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배움의 과정이어야 한다"면서 "인성교육은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가 연결돼 이루져야 지속 가능한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현장 중심 맞춤형 인성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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