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감귤산업, 농가소득이 목표여야 한다

[열린마당] 감귤산업, 농가소득이 목표여야 한다
  • 입력 : 2025. 10.14(화) 02:0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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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감귤은 제주지역 경제의 핵심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시장구조는 이미 달라졌다.

그동안 행정은 가격지지 정책으로 농가의 어려움을 보완해 왔다. 단기 효과는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농가 소득은 제자리고, 시장가격은 실제 생산비 상승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 농정의 초점은 가격지지 정책과 같은 가격 올리기가 아니라 농가 소득을 높이는 구조 개선으로 옮겨가야 한다.

제주의 감귤 경쟁력은 '물량'이 아니라 '품질'에서 갈린다. 문제는 품질을 좌우하는 재배환경 개선이 농가별로 편차가 크고, 생산자조직도 유통에 치우치다 보니 개별 필지의 재배환경을 유통과 연계해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필지단위 재배환경 정보를 디지털화해서 스마트 APC(집하·선별·유통 통합시스템)와 연계해야 한다. 특정 필지의 토양 산성도, 수분함량, 품종 등 재배환경 정보가 APC와 자동 연결돼 선별단계에서 품질등급을 예측할 수 있다면, 감귤은 품질 기반 차별적 출하, 농가별 수익 분석으로 이어지며, 결국 생산이력이 소득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든다.

지자체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지금처럼 면적 기준의 일괄지원이나 일시적인 수매가 아니라, 필지별 품질 기반 차등 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 좋은 재배환경을 유지하고 품질을 확보한 농가가 보상을 받는 구조가 돼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감귤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첫걸음이다. <김태우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업디지털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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