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린 '제주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운영 방안' 토론회.
[한라일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600명이 넘는 학생이 학업을 중단한 가운데 학업중단 위기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제주형 대안교육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교사 수급과 학생 접근성 등 현안 과제 해결 방안이 논의됐으며, 특히 공립 대안교육 위탁기관의 민간 위탁 운영 가능성도 검토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30일 오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제주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운영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연구용역 중간 발표회를 겸해 진행됐다.
주제 발표는 안재홍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 책임연구원이 맡았으며, 하진의 국제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끌었다. 토론자로는 여태전 건신대학원대학교 교수, 김두희 서울 오봉초 교장, 김경환 서귀중앙여중 교사, 강성민 서귀포고 교사가 참여했다.
안 연구원은 제주지역 학업중단 학생 수가 2020년 340명에서 2025년 665명으로 증가했다며 대안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도내에는 중학생 대상 꿈샘학교와 고등학생 대상 어울림학교가 공립 대안교육 위탁기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두 기관 모두 심리 상담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부적응 학생과 학업중단 위기 학생의 학교 복귀를 돕고 있다.
운영 성과는 긍정적이다. 꿈샘학교 학생들은 재적 학교로의 등교 거부감이 해소됐다고 평가했으며, 어울림학교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정서와 심리 상태가 긍정적으로 전환되는 데 큰 의미를 두었다. 2024년 2학기 기준, 꿈샘학교 학생 만족도는 90.36%, 어울림학교는 4.66점을 기록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하지만 접근성 문제와 파견교사 수급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학생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내 교육 공간 마련과 통학 차량 지원 확대가 필요하며, 교사 파견 선호도가 낮고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 연구원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민간 위탁, 공립과 민간 혼합형 모델 등 다양한 운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토론자로 나선 여태전 교수는 "대안교육은 공교육의 혁신을 선도하는 미래교육이며 교육본질 회복을 위한 교육이다"라면서 "정부는 공립 또는 민간 위탁대안 교육기관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제도적, 행정적 뒷받침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두희 교장은 서울시교육청의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운영 사례를, 김경환 교사와 강성민 교사는 공립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어울림 학교) 근무와 학교 내 행복 교실 운영 경험을 토대로 학업 중단 예방 방안을 모색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이번 토론회는 학생들의 다양한 학업 중단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운영 방안을 함께 찾기 위해 마련됐다"라며 "앞으로도 학업 중단 위기 학생들의 학교 적응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