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제주문화예술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제64회 탐라문화제 기자간담회에서 김선영 제주예총 회장이 올해 탐라문화제 기본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박소정기자
[한라일보] 제주 대표 문화축제인 제64회 탐라문화제가 오는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 탐라문화광장, 산지천 일대 등 제주도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이하 제주예총)가 주관하는 올해 탐라문화제의 슬로건은 전년과 동일한 '신(神)들의 벗, 해민(海民)의 빛'이다. 1만8000 신들의 고향인 제주에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제주인의 의지와 정체성을 조명하는 흐름을 이어간다.
23일 제주문화예술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올해 탐라문화제 기자간담회에서 고건혁 제주예총 사무처장은 슬로건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매년 테마가 바뀌는 것보다 어느 정도의 기간을 고정하고 그 안에서 매년 콘텐츠의 변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도 제주인의 의지와 정체성을 표현한 프로그램들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올해 탐라문화제는 민속·신화·역사·생활사 등 탐라문화 원형을 바탕으로 뿌리마당(기원문화), 놀이마당(민속문화), 어울마당(예술문화), 꿈빛마당(참여문화) 등 4개 마당으로 구성해 18개 주요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본 행사에 앞서 탐라문화제를 미리 볼 수 있는 사전행사 '탐라를 탐하다'로 시작된다. 8일 오후 5~6시 서귀포시 칠십리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사전행사는 19개 읍면동 민속보존회가 참여하는 탐라퍼포먼스 경연을 비롯해 개막식 프리프 공연과 뮤지컬 배우 표지은·임수빈의 갈라쇼, 한국무용협회 서귀포시지부 무용단 공연 등이 이어진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7시부터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모티브로 한 오프닝 공연부터 설문대할망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빛나는 제주, 함께 미래로' 주제곡 대합창, '제주의 빛' 점등식까지 이어지는 창작 공연이 1시간 10분간 펼쳐진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 국악그룹 앙상블시나위, 소리꾼 서정민,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단 등이 함께한다.
탐라문화제 성공을 기원하는 '탐라개벽신위제'도 10일 오후 2시부터 제주시 삼성혈제단에서 진행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초헌관을 맞고 강충룡 제주도의회 부의장이 아헌관을, 강선영 제주예총 회장이 종헌관을 맡아 봉행될 예정이다.

제64회 탐라문화제 포스터. 제주예총 제공
탐라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탐라퍼레이드는 '탐라의 빛, 신들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11일 오후 5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전년과 달리 올해는 개막식과 분리해 진행한다. 약 1500여명이 참여해 관덕정에서 출발해 중앙사거리, 탑동사거리, 탑동해변장까지 약 1.8㎞를 걸으며 거리행진을 이어간다.
기마대를 선두로 제주 전통 덕판배를 재현한 가로 3.5m, 높이 6m의 '탐라선'이 출항하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그 뒤를 따라 영등할망, 삼승할망, 설문대할망 등 에어 아바타 모형인 '탐라의 신', 취타대, 무예단, 내빈, 제주도 홍보대사 원미연·뭐랭하맨, 군악대, 일본·중국·싱가포르·필리핀·몽골·러시아 등 교류·자매도시, 민속보존회 24개팀, 일반단체 6개팀 등이 뒤를 따른다.
제주의 신화, 바다를 터전으로 한 제주인의 삶과 탐라문화제의 역사를 하나의 전시공간에 담아낸 주제관도 운영된다. 5m의 길이의 3개의 주제관에는 제주의 신들을 소개하는 '신들의 정원',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제주도민의 이야기를 담은 '탐라의 해민 정신', 탐라문화제 역사를 돌아보는 '64년의 발자취'가 담긴다.
또 야간에도 관람객들이 축제를 즐길수 있도록 야간 관람을 위한 조명, 전시물, 포토존 등 공간을 조성한다. 이 밖에 탐라민속예술제, 전통놀이터, 탐라예술난장, 탐라무형유산축전, 제주어문학 '골(ㅗ·아레아)을락 쓸락', K-POP 랜덤 프레이 댄스, 꿈빛 라이징 스타, 산지직쏭, 평생학습페스티벌, 제주형 먹거리를 체험하는 '탐라장터' 등이 마련된다.
14일 오후 7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진행되는 폐막식을 끝으로 탐라문화제는 마무리된다. 폐막식에서는 민속예술축제, 탐라퍼레이드, 탐라퍼포먼스, 꿈빛 라이징 스타 등 경연 부문에 대한 시상과 함께 가수 정미애, 제주도립무용단의 공연이 이어진다.
프로그램과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탐라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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