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형의 한라시론] 인생 자산, 군대 경험

[유동형의 한라시론] 인생 자산, 군대 경험
  • 입력 : 2025. 08.28(목) 08:3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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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청년이 여러 회사를 거치며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봤다. 처음에는 서툴고 불안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어려움 앞에서도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여유가 생겼다. 나 역시 그와 같은 과정을 거쳤고, 누구나 조직 속에서 그렇게 단단해져 간다고 느꼈다.

회사 생활은 크게 두 가지 과제가 있다. 하나는 업무 능력을 키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동료들과의 관계를 잘 맺는 것이다. 일은 경험이 쌓이면 익숙해지지만, 인간관계는 늘 변수가 많아 더 어렵다.

흥미로운 점은 인사 담당자들이 군필자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군대 경험을 통해 조직 적응력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힘들면 그만둘 수 있고 퇴근 후에는 자유가 주어지지만 군대는 24시간 제한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함께 살아야 한다. 이런 혹독한 환경을 견뎌낸 이들은 사회에서도 웬만한 어려움은 잘 이겨낸다.

실제로 나도 군 생활에서의 적응 경험이 사회 초년생 시절에 큰 도움이 됐다. 최근 BTS 멤버들이 모두 군 복무를 마치고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을 보며 군대가 개인의 성장을 돕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예전에는 병장쯤 돼야 겨우 자격증 하나 준비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복무 중에도 자기 계발이 가능한 환경이 마련돼 있다. 군 복무를 단순한 의무로만 여기지 말고, 자기 단련과 조직 경험의 기회로 삼는 것이 현명하다.

군대 경험은 한국 남성들의 대화 속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군 얘기와 축구 얘기가 빠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군 생활이 인생에 남긴 흔적이 크다는 뜻이다. 대학에서도 군대 전후의 학생들은 확연히 다르다. 입대 전에는 고등학생 같은 미숙함이 있지만, 복학 후에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2년이라는 시간이 성장의 계기가 되는 것이다.

특히 특수부대 출신이나 해병대를 다녀온 이들은 군대에서 한계에 도전하며 얻은 강인함 덕분에 사회에서도 어떤 위기든 당당히 맞선다. 나의 해병대 출신 형님도 늘 '하면 된다'는 자세로 살아간다. 직장생활에서 몇 번의 위기를 겪을 때에도 기죽지 않고, "안 되는 게 어디 있냐"며 끝내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려움 없는 태도는 분명 군대가 준 자산이라 생각한다. 또한 군에서 경험한 극한의 훈련은 단순히 힘든 시간을 견디는 것을 넘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끈기와 용기를 길러준다. 사회생활의 위기들이 군대 시절에 비하면 오히려 작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도 무더위 속에서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에게 감사한다. 힘들지만 소중한 이 시간을 자기 성장의 기회로 삼아, 모두가 무사히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건강히 사회로 돌아오길 바란다. 군대에서 얻은 경험은 단순한 추억을 넘어, 평생을 살아가는 데 든든한 자산이 된다고 확신한다. <유동형 펀펀잡(진로·취업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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