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6·25전쟁 당시 참전한 유엔군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을 제안하며 민간 외교 역할에 앞장선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27일 우정교육문화재단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이사장 이중근)은 이날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2학기 외국인 장학금 수여식'에서 32개국 외국인 유학생 100명에게 장학금 약 4억 원을 전달했다.
우정교육문화재단은 2008년 교육장학사업을 목표로 이중근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했다. 2010년부터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매년 두 차례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대상 국가와 수혜 학생을 대폭 늘리고 장학금 액수도 1인당 연간 800만 원으로 증액했다. 이날 기부로 현재까지 44개국 2745명의 유학생들이 누적 108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았다.
대표 장학생으로 선발된 콜롬비아 출신 스테파니 아르구에조 가오나(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는 "올해는 한국전쟁 75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로 수많은 희생의 결실이 한국의 눈부신 발전으로 이어진 것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그 정신의 혜택을 받는 수혜자로서 우정교육문화재단의 지원에 감사드리며 콜롬비아와 한국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중근 이사장은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으며, 그 대한민국의 토대 위에서 우정교육문화재단 또한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 오늘의 장학금이 유학생들의 고국과 대한민국을,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잇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의 후손인 스테파니를 비롯해 에티오피아, 튀르키예, 미얀마 등 6·25전쟁 참전국의 유학생들이 장학금 수여식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중근 이사장은 이들 참전국과 유엔군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유엔데이 공휴일 지정'을 제안하고 있다.
유엔데이(국제연합일)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목표로 국제연합(UN)이 창설·발족된 1945년 10월 24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공휴일로 기념했으나 북한이 유엔 산하의 여러 기구에 공식적으로 가입하게 되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1976년 공휴일에서 폐지됐다.
이 이사장은 "6·25전쟁은 유엔군 60개국(16개국 전투지원, 6개국 의료지원, 38개국 물자지원)이 유엔 창설 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참전한 전쟁이다.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갖춰 유엔군의 헌신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는 마음으로 유엔데이를 국가 공휴일로 재지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군의 참전으로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되었다"며 "유엔데이를 공휴일로 재지정한다면 미래 세대와 전쟁에 참여한 유엔 참전 60개국의 외교적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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