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투석은 필수적인 치료다. 이때 사용되는 중요한 통로가 바로 투석혈관이다. 혈액투석은 우리 몸의 혈액을 체외로 빼내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고 다시 혈액을 몸 안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이다. 이때 충분한 양의 혈액이 빠르게 순환해야 한다. 투석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투석 효율이 떨어지고 심각한 경우 아예 투석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혈관을 잘 관리하는 것이 원활한 투석과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감염 예방. 투석혈관은 매 투석마다 바늘로 찔러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감염의 위험에 노출된다. 감염은 투석혈관을 손상시키고 더 나아가 전신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다음 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
①손 씻기: 투석혈관을 만지거나 관리하기 전후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②청결 유지: 투석혈관 부위는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샤워 시에는 비누로 부드럽게 닦아주고, 바늘을 뺀 후에는 투석실에서 소독한 거즈로 압박한 후 투석혈관 주위의 밴드나 반창고는 투석 후 한두 시간 뒤에 떼어낸다. ③상처 관리: 투석혈관 부위에 작은 상처라도 나면 즉시 소독·관리해야 한다. 붉게 붓거나 열과 통증이 있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한다.
둘째, 재협착과 혈전 생성 방지. 투석혈관이 좁아지는 재협착과 혈관 내에 피가 뭉치는 혈전은 투석 효율을 떨어뜨리고 혈관을 막히게 하는 주된 원인이다. 이 경우 혈류 속도가 느려지거나, 투석기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
①압박 피하기: 투석혈관이 있는 팔에는 시계나 장신구 착용을 피하고, 꽉 조이는 옷을 입지 않도록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압박하는 자세를 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하며 혈압계의 압박이 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어 해당 팔로는 혈압을 재지 않도록 한다. ②꾸준한 운동: 투석혈관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혈액 순환을 돕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고무공을 쥐었다 펴거나 아령 들기 등 가벼운 근력 운동이 도움된다. 단, 운동 전 반드시 의료진과 적절한 방법을 상담해야 한다.
셋째, 투석혈관 폐색 방지: 투석혈관이 막히는 폐색은 투석을 불가능하게 하는 심각한 합병증이다. 투석혈관이 막히면 재수술을 하거나 다른 혈관을 확보해야 한다. 폐색 예방을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의 투석혈관 정기 점검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①혈관의 진동 확인: 투석혈관의 특징은 혈류량이 많아 맥박처럼 미세하게 진동하는 '떨림'이 느껴진다. 투석혈관에 손을 얹어 떨림이 잘 느껴지는지 수시로 확인해 떨림이 약해지거나 느껴지지 않는다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청진기를 이용해 투석혈관에서 '쉭쉭' 소리가 잘 들리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②시각적 변화 확인: 투석혈관 주변이 붉게 붓거나, 열이 나거나, 피부색이 변하는 등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투석혈관은 단순 치료 통로를 넘어 콩팥병 환자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 올바른 관리와 꾸준한 관심만이 투석혈관 건강 유지의 비결이다. <이길수 제주수흉부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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