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사용법 몰라”… 청소년 버스 무료 첫날 혼란

[현장] “사용법 몰라”… 청소년 버스 무료 첫날 혼란
1일 도내 어린이·청소년 버스 전면 무료화 실시
전용 단말기 대부분 미설치… 7일까지 설치 예정
교통카드 8만7953개 중 2만9529개만 사용 등록
10일까지 시범 운영… 도민 35% 버스 무료 탑승
  • 입력 : 2025. 08.01(금) 15:33  수정 : 2025. 08. 01(금) 17:32
  •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1일 제주도내 모든 어린이·청소년 대상 버스 무료 이용이 시작됐다.

[한라일보] 제주도내 19세 미만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버스 무료 탑승이 시작된 첫날, 도내 버스 대다수에 교통복지카드 전용 단말기가 설치되지 않으면서 일부 혼란이 빚어졌다.

1일 학교와 학원가가 밀집한 제주시 아라1동·이도2동 버스정류장에는 청소년용 제주교통복지카드를 손에 쥔 학생들이 여럿 보였다.

그러나 이날 만난 청소년 A양은 “버스에 교통복지카드 전용 단말기가 설치되지 않아서 어떻게 사용할지 몰라 평소처럼 돈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또 서귀포시 동홍동에 거주하는 중학생 B양은 “버스를 탔는데 카드 단말기가 없어서 당황하니까 기사님이 카드만 보여주고 그냥 타라고 했다”고 전했다.

버스기사 김모(40대)씨는 “대부분 버스에 단말기가 설치되지 않아서 학생들도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청소년용 카드만 있으면 탑승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버스카드 디자인이 여러 종류던데 어떤 카드는 찍히고, 어떤 카드는 아무 소리도 안 난다. 기사들도 아직 적응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복지카드 전용 단말기 1차 설치는 지난달 31일 완료됐고, 오는 7일까지 모든 버스를 대상으로 2차(최종) 설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1일 제주도내 모든 어린이·청소년 대상 버스 무료 이용이 시작됐다. 청소년용 제주교통복지카드와 전용 단말기.

시행 첫날인만큼 현장에서는 일부 혼란이 있었으나, 방학 중 사업이 시행되면서 다행히 큰 불편은 따르지 않았다. 이날 만난 청소년 대부분은 버스 무료 이용에 만족감을 보였다.

제주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양은 “주말 빼고 버스를 매일 타는데, 무료화가 돼서 용돈을 4만원 정도 아낄 수 있게 됐다. 이날을 굉장히 기다리고 있었다”며 “버스비 아낀 돈으로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학용품도 사고 싶다”고 말했다.

세화고등학교에 다니는 김모군도 “교통 카드 등록도 간단한 회원 가입이라 어렵지 않았고, 버스비 부담이 줄어서 이전보다 버스를 많이 타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이날부터 기존 중·고등학생에 한해 통학교통비를 지원하는 정책을 확대해 학교 밖 청소년을 포함한 모든 13~18세 청소년에게 전 노선버스(급행버스·리무진 등) 버스비를 지원한다. 앞서 도내 6~12세 어린이는 지난 3월부터 버스 무료 이용이 시작됐다.

도내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에겐 7월 중순쯤 각급학교를 통해 카드 지급을 마쳤다.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지난달 31일까지 각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교통복지카드를 배부했고, 1일부터는 제주시·서귀포시 교통행정과를 통해 카드를 수령할 수 있다.

다만 실제 교통복지카드 이용에 필요한 카드사용등록은 약 3분의 1 가량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 대상 어린이·청소년용 제주교통복지카드는 총 8만7953개다. 이중 약 33.5%인 2만9529개만 등록을 마쳤다.

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 운영 기간을 오는 10일까지로 정하고, 단말기 운영 안정성을 점검할 예정”이라며 “어린이·청소년용 제주교통복지카드 이용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 후 미흡한 부분을 개선해 사업 정착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한편 제주도는 현재 도내 6~12세 어린이, 13~18세 청소년,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에게 제주교통복지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에 19~64세를 제외한 전체 도민의 35%가 버스를 무료로 탑승하게 됐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11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