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는 어디?

제주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는 어디?
도 세계유산본부, 발상지 위치 연구 용역 추진
1918년 이후 소실된 사찰 위치 두고 이견 제기
기존 근거 자료 재검토 통해 문화유산 정비 활용
  • 입력 : 2025. 06.17(화) 17:58  수정 : 2025. 06. 17(화) 20:4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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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된 '무오법정사항일운동발상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인 서귀포시 도순동 '무오법정사항일운동발상지'. "1918년 10월 일어난 도내 최대의 항일 항쟁이 계획되고 시작된 장소"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 제주도 지정 문화유산이 됐다.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은 1919년 3·1운동보다 약 5개월 앞선 무오년(1918년)에 법정사 주지 김연일을 비롯해 제주인들이 일제의 가혹한 침탈과 수탈에 맞서 국권 회복을 외치며 일으켰다. 일제의 무력 진압으로 짧은 기간에 끝이 났지만 제주인들의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 항일 정신의 불씨가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2월에는 발상지 입구에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 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관리사무소를 리모델링한 시설로 제주도는 전시실, 영상실 등을 두고 법정사 항일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고 있다.

17일 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에 항일운동 발상지인 법정사 본디의 위치를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 위치 연구 용역'을 통해서다.

이번 용역은 법정사 원위치에 대한 여러 가지 이견과 논란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법정사 위치에 대한 기록이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 1918년 항일운동 이후 소실된 법정사 자리가 현재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아니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 용역에서는 우선 법정사의 위치와 관련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목록화하고 연구사를 정리한다. 이어 법정사 조성 시기 전후부터 현대까지의 문헌 자료, 지도와 항공 사진, 기존 연구 성과에서 내세우는 근거 자료(유족·관계자의 구술 자료 포함) 등을 분석해 위치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토대로 법정사 중심 건물의 위치, 사역 규모 등을 추론하게 된다.

최근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 종합 정비 기본계획 수립'(2019년) 용역을 진행했던 도 세계유산본부는 향후 위치 연구 결과를 문화유산 정비 관리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금의 법정사 발상지는 한 유족의 구술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유족의 진술을 바탕으로 한 조사 과정에서 잔존 유구를 찾았고 그 지점을 법정사 위치로 판단하면서 문화유산 지정으로 이어졌다.

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학계 등에서 제시하는 법정사 위치에 대한 근거 자료들을 재검토하고 종합한 결과에 따라 앞으로 발상지를 어떻게 정비해야 하는지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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