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를 위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유권자들. 강희만기자
날인 없는 투표용지 다수 발견
[한라일보] 제주시 개표소에서 투표관리관 날인이 되지 않은 투표용지가 다수 발견돼 개표참관인들이 관리 부실 문제를 제기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관리관 날인이 되지 않은 투표용지는 해당 내용을 투표록에 기록하게 된다. 그 후에는 법적으로 문제없는 적법한 투표용지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참관인들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알겠으나, 그래도 한 개표함에서 무더기로 수십장이 나오는 것은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투표함이 개봉되고 있다. 강희만기자
투표함 봉인지 서명 논란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투표함 특수봉인지 서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일부 참관인들은 봉인지에 서명이 겹쳐져 보인다며 관계자 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별다른 조치없이 개함이 진행됐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해당 투표함에 기존 자국이 있었고, 과거 다른 봉인지와 겹친 상태에서 서명된 것으로 추측되지만, 해당 투표관리인들과 모두 통화해 서명 여부를 직접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해당 투표관리인들이 본인의 서명이 맞고 아침에 해당 확인한 봉인 상태라고 확인한다면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참관인들은 현장에서 "서명 진위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개함을 강행한 것에 대해서는 항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반발했다.
이중 투표 시도 유권자 고발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소에서 이중 투표를 시도한 혐의로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인 2명을 수사 기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도선관위에 따르면 60대 A씨는 지난달 30일 이미 사전투표를 마쳐 본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데도 3일 오전 6시48분쯤 제주시 한림읍 한 투표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며 재차 투표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또 50대 B씨는 지난달 29일 사전투표를 했는데도 3일 오전 8시쯤 제주시 삼도2동 한 투표소에서 다시 투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전투표를 한 선거인은 선거인명부에 사전투표 참여 여부가 기재되어 있어 선거일 본투표 때 이중 투표를 할 수 없다. 관련 법에 따라 이중 투표를 하거나 이를 시도한 선거인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선거사무원 폭행 60대 체포
제21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 서귀포지역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사무원을 폭행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7분쯤 안덕면 서광동리복지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선거사무원 30대 B씨를 밀치고 폭행하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다.
A씨는 이날 선거인명부 확인 작업 등이 지연되자 "선거 사무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해경, 마라도 유권자 이송 지원
서귀포해양경찰서는 3일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거주하는 유권자 4명의 소중한 투표권 보장을 위해 화순파출소 연안구조정을 이용해 이송 지원을 펼쳤다.
마라도 유권자들은 당초 이날 정기 여객선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 지정한 투표소에서 투표할 예정이었으나, 기상악화로 오전부터 여객선 운항이 전면 결항됐다. 이에 서귀포해경은 화순파출소 연안구조정을 긴급 투입해 마라도에서 유권자 4명을 승선시켰고 오후 3시 30분쯤 화순항에 입항한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참관인들, 유효성 놓고 공방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실시되고 있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 작업에서 어김없이 무효표가 확인되고 있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선거로 치러지는 만큼 무효표에 대한 반응이 예민한 상황이다.
무효표를 분류하는 '심사·집계부'에 개표 참관인들의 눈이 쏠렸다. 특정 후보에게 기표됐지만 기표 흔적이 희미한 투표지를 두고 실랑이가 이어졌다.
선관위는 기표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으나, 정당 참관인들은 특정 후보자 옆에 표기돼 있기 때문에 유효표라고 주장하며 맞섰다.
길어진 신경전은 결국 위원회 판단으로 넘어갔다. 위원회는 "애매한 투표지가 나올 때마다 판단하는 것은 개표 상황을 늦출 수 있다"며 "따로 분류 처리하면 심사숙고해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저조한 투표율에 참여 호소
역대 최고를 보였던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열기에 비해 3일 본투표 당일 제주지역 투표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역구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투표 참여 호소가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인 김한규 의원은 3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제주의 투표율이 낮은데 아직 늦지 않았다"면서 "지금이 마지막 기회로 제주의 내일은 여러분의 한 표에 달려있다. 소중한 권리를 꼭 행사해달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또 문대림 국회의원도 저조한 제주지역 투표율을 거론하며 오후 8시까지 꼭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제주 유권자 42만여명 투표
74.6% 잠정 집계… 20대보다 상승
제주 유권자 56만여 명 중에서 42만 명 넘게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에 참여했다. 3일 본투표 마감 결과 지난달 29~30일 사전투표 등을 포함해 제주 지역 투표율이 74.6%로 잠정 집계됐다.

투표함 개봉 후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강희만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6·3 조기 대선 투표율(잠정)은 전국 평균 79.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 최종 투표율(77.1%)을 상회하는 것이다.
제주 역시 20대(72.6%), 19대(72.3%)보다 투표율이 소폭 증가했다. 이번에는 특히 제주 지역 사전투표율이 35.11%로 역대 최고치를 보이는 등 이전과 달리 전국 평균을 웃돌면서 최종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렸다.
최근의 추이를 보면 대선은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와 비교해 전국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편이다. 제주 지역 상황도 다르지 않다. 제주의 경우 2022년 3월 대선 투표율이 72%를 넘긴 반면 같은 해 6월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은 53.1%에 그쳤다.
다만 제주는 19대, 20대 대선 투표율이 17개 시도 중 최하위에 머무는 등 전국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도 잠정 집계 수치로 볼 때 제주 대선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가 83.9%로 가장 높았고 전남 83.6%, 전북 82.5%를 기록했다. 이어 세종(83.1%), 대구(80.2%), 서울(80.1%)·울산(80.1%), 경기(79.4%) 등의 순이었다. 제주와 함께 경북(78.9%), 대전(78.7%), 경남(78.5%), 부산(78.4%), 인천(77.7%), 강원(77.6%), 충북(77.3%), 충남(76.0%)은 전국 평균 투표율을 밑돌았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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